초저가 전략 성공?… 이마트, 3분기 흑자 ‘반등’

입력 2019-11-15 04:04

이마트가 2분기 적자 충격에서 벗어나 3분기에 흑자로 전환했다.

이마트는 올해 3분기 순매출이 연결기준 5조633억원, 영업이익은 1162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순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 신장했다. 2분기 사상 첫 분기 적자로 실적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졌으나 3분기 바로 반등하면서 실적 개선의 신호를 보여줬다고 평가된다. 이마트24, SSG닷컴 등 연결 자회사를 제외하고 이마트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은 1261억원으로 최근 4분기 안에 가장 높은 성과를 보였다.

특히 지난 8월 이후 주력사업인 할인점 부문 기존점의 매출 감소폭이 줄어든 것이 이마트의 3분기 흑자 전환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이마트의 8~9월 기존 점포 매출 감소폭은 3.1%로 상반기(3.2%)보다 개선됐다.

초저가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안착한 점도 긍정적이다. 이마트가 유통구조를 개선해 초저가로 선보이고 있는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은 마트로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는 등 톡톡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8월 출시된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인 4900원짜리 도스코파스 와인은 100일 만에 84만병이 팔릴 정도로 인기다. 생수, 물티슈 등도 신규 고객 창출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결 자회사 실적도 좋아졌다. 신세계푸드는 전년 대비 영업이익 6억원, 이마트에브리데이는 22억원 증가했다. 이마트24도 적자규모(-22억원)를 2분기(-64억원)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크게 낮추면서 안정적으로 성장해가고 있다는 평가다. SSG.COM은 마케팅 비용 상승으로 적자 규모가 커졌지만 매출은 21.3% 증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상품과 가격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소비자들이 이마트를 찾을 이유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이라며 “‘대한민국 쓱데이’ 행사에서 확인했듯이 좋은 상품을 합리적 가격에 선보인다면 온라인 업체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