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 월 150GB 알뜰폰 요금제 첫선

입력 2019-11-14 04:09

LG유플러스가 업계 최초로 대용량 데이터를 제공하는 알뜰폰(MVNO) 요금제를 출시한다. MVNO 1위 사업자 CJ헬로의 헬로모바일 인수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침체된 알뜰폰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동시에 LG유플러스의 망 임대 사업자를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하루 5GB씩 매달 150기가바이트(GB)의 LTE 데이터를 제공하는 알뜰폰 요금제를 선보이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LG유플러스의 ‘추가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69’ 요금제를 기반으로 만든 이 요금제는 기본 제공데이터 소진 시에도 5Mbps 속도로 서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알뜰폰 사용자는 이 요금제를 원래 가격보다 2만원 이상 저렴한 4만원대에 쓸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보통 이동통신사로부터 회선 사용료를 40~50% 할인된 가격에 받고, 이윤을 붙여 소비자에게는 20~30% 할인된 요금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의 LTE망을 임대 중인 20여개 사업자는 이르면 이번 주부터 이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다. 스마텔과 여유텔레콤을 비롯한 6개 사업자가 먼저 이 요금제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LG유플러스 측은 요금제 출시 배경에 대해 “가입자 800만명에 육박하는 알뜰폰 시장이 정체돼 있어 알뜰폰 사업자가 활용할 수 있는 지원책을 줘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최근 이통사의 선택약정 할인율이 20%에서 25%로 확대되고 저가 요금제까지 등장하면서 알뜰폰 업계의 요금경쟁력이 약화됐고 시장 침체로 이어졌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