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주요 기업 206개사 사회공헌에 2조6060억 지출

입력 2019-11-13 04:05

지난해 국내 주요 기업 200여개사가 사회공헌 활동에 2조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과거에 비해 거시적인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향을 보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19년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를 통해 2018년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206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전체 사회공헌 지출액이 약 2조6060억원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전경련 측은 “총 규모는 전년 대비 줄었지만 최근 10년간 추세를 보면 꾸준히 증가하다가 2016년 일시적인 조정을 거쳐 다시 반등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최근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트렌드를 ‘업그레이드(U.P.G.R.A.D.E)’로 정의했다. 이는 UN SDGs(유엔의 지속가능발전 목표), Problem-solving(사회문제 해결), Green(환경친화적 경영 및 사회공헌 활동), Relationship(이해관계자 관계개선), Analysis(사회적 가치 창출 효과 분석), Donation(다양한 기부 플랫폼 마련 및 활발한 기부), Education(미래 인재를 위한 교육 사회공헌)을 의미한다.

전경련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기업들은 사회 전반의 거시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기업들은 취약계층의 집 수리, 노년층 식사 제공, 다문화가정 지원 등 특정 계층을 위한 활동을 넘어서 저출산, 환경오염 등 등 사회문제를 예방·해결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NH농협생명은 ‘농촌마을 도랑 살리기 운동’으로 낙동강 상류 지역의 도랑 수질·환경 보전 활동을 펴고 있다. 이마트·GS건설·국민은행·유한킴벌리 등은 소년소녀가장 등 취약계층을 위한 황사마스크를 지원하고 있다.

삼성, SK 등 주요 기업은 그룹 총수가 나서 사회공헌 활동의 가치를 알리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달 초 삼성전자 50주년을 맞이하면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언급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그동안 “사회적 가치 경영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가 된다”고 피력해 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