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집권 후반기 인사 기조와 관련해 “무엇보다도 탕평에 더 많은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노 실장은 ‘조국 사태’ 등 인선 실패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후보자 인선의 어려움에는 “정말 힘들다”며 길게 토로하기도 했다.
노 실장은 탕평 인사와 관련해 “야당 전·현직 의원에게도 그런(입각) 제안했는데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고 앞으로도 지속 노력할 것”이라며 “다만 우리 정치 현실에서 그것도 쉽지 않구나,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어려운 일이구나, 상당히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노 실장은 인사와 관련해 여러 차례 ‘탕평’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 8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 개각 당시에 자유한국당을 뺀 야 3당 쪽에 연립 내각을 타진하고 3명에게 장관 입각 의사를 물어봤다”며 “하지만 다들 본인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고 당이 결정할 문제라고 난색을 표했다”고 전했다.
노 실장은 향후 인사 기조와 관련해 “추천 경로를 더욱 다양화할 생각”이라며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 노력, 상시 발굴 시스템 등을 더욱 심도 깊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7대 원천 배제기준에 대해서 철저히 적용할 것이고 거기에 더해 특수한 성격의 도덕적 검증이 필요할 수 있다”며 “해당 부처에서 도덕성이 더욱 강조될 부분이 있으면 그런 데 있어서도 검증을 강화할 생각”이라고 했다.
노 실장은 그동안 인사와 관련해 “현재 문재인정부는 인사추천 경로를 역대 어느 정부보다도 다양화하고 있다. 추천 실명제 도입,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한 경우가 많았고 심려 끼쳐 드린 점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노 실장은 “현재 공석인 법무부 장관에 대한 인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정말 쉽지 않다”며 “정말 많은 분들께서 고사를 한다. 최근에 이런 상황 속에서 ‘정말, 자신 없다’ 이런 말씀을 정말 많이 한다”며 “정말 많이 제안하긴 하는데 정말 힘들다는 말씀 드린다”고 했다.
노 실장은 당청 관계에 대해선 “정부와 민주당 간 관계는 역대 어느 정권보다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며 “공개·비공개 당정청 회의를 매주 1회 이상 정례적으로 하고 있고, 그 회의에서 모든 정책·이슈에 대해 허심탄회하고 심도 있게 긴밀한 소통을 하고 있다”고 했다.
임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