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샘암 수술을 받은 가임기 여성의 방사성 요오드 치료에 대한 불안감을 덜어줄 연구결과가 나왔다. 요오드 치료 후 6개월이 지나면 임신을 해도 유산이나 기형 발생이 증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화여대 목동병원 핵의학과 김혜옥 교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연구진과 함께 2008년 1월~2015년 12월 갑상샘암 수술을 받은 20~49세 여성 11만145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시행했다. 대상자를 갑상샘암으로 수술만 받은 집단(5만9483명), 수술과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모두 받은 집단(5만1976명)으로 나누고 이중 수술 후 임신이 있었던 1만482명의 데이터와 그들 자녀와의 정보를 연결해 분석했다.
두 그룹을 비교한 결과 유산 비율은 각각 30.7%와 32.1%, 조산율은 각각 12.8%와 12.9%, 기형 발생률은 8.9%와 9.0%로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방사성 요오드 치료 후 임신까지 기간을 6개월, 6~12개월, 12~24개월, 24개월 이상으로 기간에 따라 분석했더니 기형 발생은 6개월 이내에 임신한 경우 13.3%, 6~12개월 7.9%, 12~24개월 8.3%, 24개월 이상은 9.6%로 나타났다. 6개월 이내에 조기 임신한 경우 기형 발생이 유의하게 증가한 것이다.
유산 발생도 6개월 이내 임신한 경우 60.6%, 6~12개월 30.1%, 12~24개월 27.4%, 24개월 이상은 31.9%로 6개월 안에 조기 임신한 경우 자연 유산 및 치료적 유산이 유의하게 높았고 6개월 이후에는 더 이상 증가하지 않았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 시 혈액, 소변, 대변에 있는 방사성 요오드로부터 생식선이 피폭을 받기 때문에 가임기 여성은 치료 전 임신하지 않았음을 확인해야 한다. 한국을 비롯한 미국과 유럽 등의 여러 가이드라인에서는 치료 후 6~12개월 정도 피임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회 내과학회지(JAMA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