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믿음은 좋은 믿음입니까. 신앙생활 속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믿음입니다. 어떤 믿음을 가지고 계신가요. ‘믿습니다, 주시옵소서’라고 외치며 큰소리로 기도한다고 해서 무조건 믿음이 좋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열심히 교회 봉사를 많이 한다고 해도 좋은 믿음이라고 단정하지 못합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살면서 크게 착각하는 것 한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믿음과 감정의 문제입니다. 감정은 믿음이 아닙니다. 기분에 따라 움직이면 믿음이 아니라 믿지 않는 것입니다. 믿음과 감정을 잘 구분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은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에 대한 말씀입니다. 아브라함의 이름이 본문에서는 아브람으로 시작됩니다. 아브람이란 이름은 ‘존귀한 아버지’라는 뜻입니다.
아브람으로 살았던 그의 이름은 창세기 17장에서 하나님에 의해 아브라함으로 바뀌게 됩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그를 한 개인에서 민족의 지도자로 세우려고 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이 믿음의 조상이 되는 출발점이 바로 오늘 본문의 말씀입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하신지라.”(창 1:1~3)
‘무한도전’이란 유명 예능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무한도전의 처음 이름은 ‘무모한 도전’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무모한 도전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금방 없어질 프로그램으로 취급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현재는 많은 스타를 키워내고 손꼽히는 한국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에 아브람이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갔고 롯도 그와 함께 갔으며 아브람이 하란을 떠날 때에 칠십오 세였더라.”(창 1:4)
아브라함도 75세라는 많은 나이에 무모한 도전을 했습니다. 하나님이 명령하신 대로 익숙한 곳을 떠나 새로운 땅으로 떠나는 모험을 시작합니다. 보장된 곳으로 떠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이 ‘보여주신 땅’이 아닌 ‘보여줄 땅’을 향해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갔다’라고 말합니다.
우리에게는 믿음의 조상이라고 불리지만 그의 시작은 무모하고 어리석은 모험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계획안에서 그의 삶은 바뀌게 되었고 결국 하나님의 이끄심대로 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이 됩니다.
믿음생활을 하다 보면 넘어지고 흔들릴 때도 있습니다. 약속의 길이라고 모든 것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어려움이 있고 아픔이 있을 수 있습니다. 고난에 지쳐 하나님의 약속을 의심하게도 됩니다.
약속한 사람의 진심을 알아주지 않으면 마음이 참 답답하고 아플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약속한 사람은 약속을 이룰 힘과 책임감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약속하신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함께하셨듯이 우리와도 함께 하십니다.
성경 곳곳에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너는 내 것이다, 세상 끝날까지 함께 하겠다, 물과 불 사이로 지나가도 너희를 보호하겠다”고 분명하고 확실하게 약속하고 계십니다. 성경은 약속의 책입니다. 성경은 약속과 성취의 반복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약속에 근거한 믿음의 사람들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약속보다 확실한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약속은 바뀌고 깨지지만 하나님의 약속은 신실하고 변함없음을 믿어야 합니다.
박명순 화성 조암감리교회 목사
◇조암감리교회는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에 위치하며 박명순 목사는 2016년 7월 제12대 담임으로 부임했습니다. 박 목사는 직전 엘림장애인선교회 대표회장입니다. 엘림장애인선교회는 매년 여름대성회를 통해 5000여명의 장애인과 자원봉사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