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선교가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말할 때 연합의 중요성은 지대하다. 연합이 거창한 구호이거나 어려운 일이 아니란 걸 보여주는 모임이 있다. 지난 25일 저녁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지하 공연장. 20~30대 청년 30여명이 모여 찬양, 선교, 성경 물품, 디자인 분야에서 자신의 비전을 또래들과 나누고 있었다. 기독교 청년 커뮤니티 응원 사업을 표방하는 헤이르협동조합(대표 최현성 ) 주최 ‘샬롬 헤이르’ 행사에서다. 헤이르협동조합은 청년 소모임 및 공동체가 연합해 관계를 형성하고 각자의 비전을 공유하며 상생해 나가기 위해 지난해 조합 설립 이후 두 번째 연합 행사를 개최했다.
헤이르는 히브리어로 ‘무언가를 밝게 비추다’ ‘밝힌다’란 뜻이 있다. 최현성(37) 대표는 “우리 조합 비전은 ‘커넥트 더 스타즈(Connect the Stars)’다. 숨어있는 별들인 청년 공동체를 발굴하고 그들을 서로 연결해 함께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 가는 것”이라며 “취미, 성경연구, 창업, 선교, 성경 물품제작, 책 나눔 소모임 등 다양한 분야의 공동체와 협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합은 청년끼리 연합하고 공동체를 형성해 함께 성장하며 일상 속에서 하나님을 드러내기 위해 발족했다.
시작은 최 대표 등 청소년 진로교육 강사들이 모여 청소년들에게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과 기독교적 직업관을 심어주기 위해서였다. 이후 청소년뿐 아니라 청년들이 일상 속에서 찬양과 선교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하나님을 드러내는 소모임을 만들어가도록 도왔다.
이날 청년들은 각자의 비전과 추진 중인 작업을 소개했다. 예수의 향기를 전하는 청년들이라고 팀을 소개한 정원식(25) 스멜스 대표는 ‘기독교는 선을 행한다’는 문구에서 착안한 심볼 디자인을 선보였다. 선(善)을 선(線)으로 표현해 십자가 등 각종 기독교 상징을 디자인했다.
이외에도 환풍구 등 버려진 공간 속에 픽셀(점)로 이미지화한 기독교 작품을 채워 넣는 설치미술을 소개하는 청년, 몽골을 선교지로 품은 청년, CCM 공연을 통해 지친 일상의 회복을 꿈꾸는 크루데일리 청년 찬양팀 등이 나와 각자의 꿈을 나눴다.
크루데일리 전규리(30)씨는 “건강한 기독청년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겠다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면서 “함께 모여 무언가 새로운 일을 해 나가니 새 힘을 얻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누가 정해주는 가치가 아닌 청년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한 활동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이뤄가는 소모임이 많아지는 게 목표”라면서 “청년들이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임보혁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