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공통 사용 물건에 손 접촉 많고 노인은 손으로 자기 코를 많이 만진다”

입력 2019-10-29 04:09

감염병의 가장 흔한 전파 경로는 손을 통한 접촉이다. 또 나이는 감염 발생의 중요한 위험 요인이다. 그래서 면역체계가 완성되지 않은 소아와 일반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노인이 감염병에 걸리기 쉽다.

아이들은 장난감 등 공통 사용 물건에 대한 손 접촉 빈도가 가장 높았고 노인들은 손으로 자신의 코를 가장 많이 만진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순천향대 간호학과 오향순 교수팀은 13개월 이상 6세까지 어린이집 아동 30명과 65세 이상 노인복지시설 이용자 30명을 대상으로 손 접촉 형태를 관찰 연구한 보고서를 질병관리본부에 최근 제출했다.

손 접촉은 본인의 눈 코 입 등 점막에 접촉해 자기 자신에게 감염을 전파하는 자기 접촉, 오염된 환경을 손으로 만지는 환경접촉, 사람과 접촉하는 타인접촉으로 나뉜다.

2시간 관찰 후 소아가 손으로 접촉한 분석 대상 2만3296건을 접촉 대상별로 보면 환경이 58.9%로 가장 높았고 자기(36.5%) 타인(4.5%) 순이었다. 자기 접촉 부위별로는 입(45.6%) 코(36.6%) 눈(17.7%) 순이었다. 환경 접촉 대상은 장난감·놀이기구·문구·교재가 25.3%로 공통 사용 물건 접촉이 가장 많았다.

반면 노인의 손 접촉은 분석 대상 1만3755건 가운데 자기(56.7%)가 가장 많았고 환경(39.7%) 타인(3.6%) 순이었다. 자기 접촉 부위는 코(50.0%) 입(30.7%) 눈(19.3%) 순이었다.

연구팀은 “소아와 노인의 접촉 빈도와 행태를 파악한 최초의 기초 연구”라면서 “감염병 전파 차단을 위한 교육, 홍보 강화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