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프로농구 ‘슈퍼듀오 전쟁’, LA 개막전부터 대충돌

입력 2019-10-22 04:08 수정 2019-10-22 17:20
미국프로농구(NBA) 슈퍼듀오들의 빅뱅이 시작된다. 특히 로스앤젤레스가 뜨겁다. LA 클리퍼스와 LA 레이커스가 각각 슈퍼스타 카와이 레너드·폴 조지 듀오와 르브론 제임스·앤서니 데이비스 듀오를 갖추고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제임스 하든과 러셀 웨스트브룩을 앞세운 휴스턴 로키츠와 케빈 듀란트·카이리 어빙을 전격 영입한 브루클린 네츠도 대권 도전에 나선다.

2019-2020시즌 NBA가 23일(한국시간) 토론토 랩터스와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의 대결을 시작으로 장도에 돌입한다. 내년 4월까지 팀당 82경기씩 정규리그를 치른 뒤 포스트시즌을 거쳐 세계최고 농구팀을 가린다.

카와이 레너드·폴 조지 (LA 클리퍼스). AP연합뉴스

이번 시즌 가장 화제가 된 팀은 LA를 연고로 하는 클리퍼스와 레이커스다. 클리퍼스는 지난 여름 토론토 랩터스의 우승을 이끌며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레너드와 오클라호마시티의 스윙맨 조지를 영입하며 단숨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두 포워드는 NBA 최고의 공수겸장으로 꼽히기에 정규 시즌 보여줄 호흡에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된다.

둘뿐이 아니다. 지난 시즌 서부 8위로 플레이오프 막차를 타는데 기여한 팀의 주축들이 남았다. 올해의 식스맨에 3회 선정된 루 윌리엄스와 골밑에서 힘을 더해줄 몬트레즐 해럴도 건재하다. NBA 30개팀 단장들 중 절반에 가까운 14명이 지난 17일 클리퍼스를 이번 시즌 파이널 우승팀으로 꼽았다.

르브론 제임스·앤서니 데이비스 (LA 레이커스). AP연합뉴스

지난 시즌 제임스를 품고도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던 레이커스는 레너드를 클리퍼스에 뺏겼지만 NBA 최고의 빅맨으로 꼽히는 데이비스를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에서 영입해 슈퍼 듀오의 퍼즐을 맞췄다. 현역 최고 선수 제임스와 3점 슛까지 던지는 빅맨 데이비스는 시범경기부터 완벽한 호흡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전에선 전반 18분씩만 뛰면서도 데이비스는 22점 10리바운드, 제임스도 15점 8어시스트로 승리를 이끌었다.

여기에 외곽슛에 도움을 줄 대니 그린과 올스타 센터 드와이트 하워드가 합류해 수비 부담을 덜게 됐다.

두 팀은 리그 개막일인 23일부터 로스앤젤레스의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자웅을 겨룬다.

러셀 웨스트브룩·제임스 하든 (휴스턴 로키츠). USA투데이연합뉴스

서부에서 LA팀을 견제할 팀으론 휴스턴이 꼽힌다. 휴스턴은 크리스 폴을 오클라호마시티 선더로 떠나보냈지만 기존 득점기계 하든에 리그 최고의 가드 웨스트브룩을 더했다. 2017·2018년 정규시즌 MVP 출신인 두 선수는 오클라호마시티에서 함께 뛸 당시 못 다 이룬 우승의 꿈에 도전한다.

동부의 브루클린도 두 명의 올스타급 선수를 영입해 뜨거운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확실한 득점원 듀란트가 포워드에 합류했고, 가드진에는 어빙이 영입됐다. 듀란트가 부상으로 한 동안 뛸 수 없지만 어빙의 능력에 지난 시즌 기량이 만개한 카리스 르버트의 득점과 새로 합류한 센터 디안드레 조던의 골밑 수비까지 가세한다면 브루클린도 만만찮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반면 디펜딩챔피언인 토론토와 전통의 강호인 골든스테이트는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토론토는 팀의 기둥이던 레너드 손실이 크다. 살림꾼 카일 라우리와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레너드 공백 메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골든스테이트는 듀란트에다 베테랑 숀 리빙스턴과 안드레이 이궈달라도 떠났다. 브루클린 에이스 디안젤로 러셀을 영입했지만 듀란트의 존재감을 채울진 미지수다. 프랜차이즈 스타 스테판 커리의 어깨가 무겁게 됐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