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여러분을 사역자로 부르셨을 때 받은 첫 마음을 회복하길 원하는 분들은 앞으로 나와 함께 기도합시다.”
미국에서 온 짐 심발라(70·사진) 목사가 권면하자 젊은 신학생부터 백발의 목회자까지 많은 참석자들이 강대상 앞으로 나왔다. 이들은 십자가를 바라보며 두 손을 든 채 부르짖었다. “주님, 저를 회복시켜 주옵소서!”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17일 열린 2020서울페스티벌(대회장 이영훈 목사) 주관 목회자 콘퍼런스 현장이다. 주제는 ‘리이그나이트(re-ignite·다시 불을 붙이다)’로 뉴욕 브루클린태버너클교회의 심발라 목사가 목회자의 부르심과 삶, 메시지, 마음을 주제로 연속 강의했다.
심발라 목사는 성경과 기도, 성령을 강조하는 목회철학으로 유명하다. 그는 콘퍼런스에 참석한 2000여명의 목회자와 신학생들에게 교회 성장과 번영보다 복음의 본질, 성경 말씀, 영적 삶을 회복하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심발라 목사는 하나님이 목사로 처음 불렀을 때 주신 마음이 어땠는지를 물었다. 그는 “하나님께서는 목회 사역 이전에 우리가 그에게 마음을 열고 대화하며 교제하길 원하신다”면서 “예수님의 제자들도 노력을 통해 제자가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 아래 선택받은 것이다. 그만큼 사역의 부르심은 복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님의 몸 된 교회 안에서 서로 하나가 될 것도 권면했다. 그는 “사탄은 우리가 분열되길 원하지만, 하나님은 그의 사랑 안에서 하나가 되길 원하신다”며 “서로 사랑함으로써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드러내자”고 말했다.
‘목회자의 마음’를 주제로 한 세 번째 강연에서는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셨던 마음으로 성도들을 섬겨야 한다”면서 “주님께서 이 땅에 다시 오실 때 우리가 보여드릴 건 오직 우리에게 맡겨진 양밖에 없음을 기억하라”고 말했다.
이어 오직 예수님에 대한 복음만을 전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복음은 국가나 정치, 기적, 교회 성장에 관한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님에 대한 것”이라면서 “진정한 복음은 영혼 구원에 있다”고 전했다.
심발라 목사의 제안으로 참석자들은 서로 손에 손을 잡고 간절히 기도했다.
강석후(73) 안산 꿈의교회 원로목사는 “다음세대가 죽어가고 목회자들도 서로 경계하며 살아가는 시대에, 목사들이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협력해야 할 필요성을 다시금 깨달았다”고 말했다. 백영철(34) 육군 23사단 동천교회 군종 목사는 “하나님과 진정으로 교제하라고 한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면서 “나부터 주님과 친밀해지면 가정과 교회에 그 영향력이 자연스레 흘러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장을 맡은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한국교회 제2의 부흥을 위해 목회자들부터 하나가 돼야 한다”면서 “믿지 않는 자들을 예수께 인도하고 지역 교회로 이끌어 양육하는 일을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임보혁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