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부푼 꿈을 품고 국립사대에 진학했다. 그러나 졸업하던 해 국립사대생들의 의무발령제도가 위헌이라는 결정이 났다. 졸업생들은 소급입법이라고 주장하며 시험을 거부했고 나도 임용시험을 보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 해 결혼하며 교사의 꿈을 접고 10년 넘게 전업주부로 살았다. 그러나 교사의 미련을 버릴 수 없어 남편의 반대에도 몇 개월간 교대 편입시험 준비를 했다. “하나님! 교사가 되게 해주시면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겠습니다.” 간절히 기도하며 1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춘천교대에 합격했다. 그리고 38세에 첫 발령을 받았다.
하나님께 한 기도가 생각나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그러다 불교 신자 학부모의 항의를 받은 후 아예 입을 닫았다. 오래 교회에 다녔지만 예수님과 상관없는 신앙생활을 했으니 주춤거릴 수밖에 없었다. 예수님이 정말 실존 인물인지 사람인 예수를 어떻게 하나님이라고 믿을 수 있는지 너무 고민이 돼 친구를 따라 한마음교회에 갔다. 교과서, 역사책, 각종 자료를 통해 예수님이 실존 인물인 것은 확증했지만 하나님이라는 것은 믿을 수 없었다. 예수를 하나님으로 믿을 수 있는 증거를 찾고 있는데 증인들의 삶이 눈에 들어왔다. 형을 미쳤다고 했던 야고보, 세 번이나 부인했던 제자 베드로, 예수님이 처참히 죽는 모습을 지켜보았던 요한, 예수 믿는 사람들을 핍박했던 바울 등 수많은 증인이 ‘예수님이 부활하셨다. 그분이 하나님이시다’고 외치는 소리가 생생히 들렸다. 예수님의 부활에 자신의 생명을 걸었던 많은 증인 앞에서 다른 증거는 필요 없었다. 그분이 바로 하나님이고 나의 주인이셨다.
그리고 요한복음 16장 9절의 ‘예수 믿지 않는 죄’가 정확히 비쳤다. 부활을 알고 신앙생활을 열심히 했지만 예수님과 상관없이 내가 주인 된 악한 죄! 정말 두려워 ‘살려주세요. 주님!’ 하며 매일 엎드렸고 드디어 마음 중심에서 ‘당신은 나의 주시며 나의 하나님이십니다’는 고백이 터지며 예수님을 나의 주인으로 맞아들였다. 그러자 감격과 자유가 밀려왔다.
소규모 학교에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부모처럼 품어 줄 교사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하나님 음성으로 듣고 망설임 없이 학교를 옮겼다. 70%가 기초수급자, 한 부모, 조손 가정 아이들인데 게임에 빠지고 무리 지어 나쁜 짓을 하고 서로 왕따를 시키는 등 대책 없는 아이들! 교장 선생님께 우리 아이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복음밖에 없다고 말씀드리고 방학 동안 캠프 허락을 받아 남편이 운영하는 펜션에서 교회지체들의 도움으로 9박 10일 캠프를 진행했다. 교과보충지도, 레크레이션,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하며 찬양도 부르며 복음도 전했다. 마음이 열린 많은 아이가 예수님을 영접했고 거칠던 아이들이 순한 양이 됐다. 변화를 직접 본 교장 선생님께서 놀라워하며 겨울방학 캠프도 쾌히 승낙하셨다.
부모님 이혼으로 조부모님과 지하실 방에서 사는 4학년 아이가 있었다. 왕따까지 당해 툭하면 교실 창틀에서 떨어져 죽는다는 말을 한 그 아이를 품고 기도하며 옷도 구해주고 금요일에는 집으로 데려와 함께 지내며 초등부 예배를 드렸다. 결국 아이는 예수님을 영접하고 기쁨이 임했다. 게임 중독에 빠진 2학년 아이는, 3학년인 아들과 연결해 복음을 전하도록 했다. 놀랍게도 몇 번 복음을 들은 아이 역시 예수님을 주인으로 영접하고 스스로 게임도 끊었다. 어느 날 아이 어머니는 “아이가 요즘은 게임을 하지 않아요. 게임이 재미가 없대요” 하셨고 “엄마 주인이 누구냐?”고 물어 “내 주인은 나다” 했더니 엄마도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아이들, 부모님들, 선생님 등 천하보다 귀한 영혼을 살릴 수 있는 교사의 사명을 허락하시고 사랑으로 복음을 전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진월출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