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짙은 호소력… “상처입은 성도들 섬기고 싶어”

입력 2019-10-14 00:06

깊은 신앙적 고뇌와 영적 울림 없이 공허한 유행가처럼 들리는 복음성가가 있는 반면 한 소절을 들어도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리는 찬양이 있다. 밀알심장재단 홍보대사로 매주 전국교회를 순회하는 채진권(49·사진) 목사의 찬양에는 간절한 호소력이 있다. 최근 4집 앨범을 내놓은 채 목사를 13일 부산 고신대 복음병원에서 만났다.

채 목사는 “전도사님이었던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자라면서 고난을 찬송으로 극복하는 모습을 눈으로 직접 봤다”면서 “참 위로와 평화를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했던 어머니야말로 진짜 찬양사역자였다”고 회고했다. 이어 “매년 200회 이상의 집회를 인도한다”며 “찬양사역을 하면서 가장 보람이 있을 땐 집회를 마친 뒤 눈물 흘리며 ‘이제 다시 하나님을 사랑하는 삶을 살겠다’고 감사인사를 하는 회심자를 만날 때”라고 웃었다.

그는 대구 대신대 역사신학과에 다닐 때 찬양리더로 활동했다. 2003년 제8회 한국복음성가경연대회에서 금상을 받으며 찬양사역자의 길에 들어섰다. 2004년 1집 ‘주님은 나의 능력이시니’를 출시하고 2007년 2집, 2011년 3집을 냈다. 4집에는 ‘내 아들아 사랑한다’ 등 8곡이 수록돼 있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성악가 못지않은 음색으로 기독교 신앙을 노래한다.

“제 곡은 요즘 나오는 CCM처럼 따라 부르기 쉽고, 단조로운 곡은 아닙니다. 젊은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는 멜로디, 감성을 자극하는 패턴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많은 교회에서 불러주시는 것은 한 영혼을 향한 애절한 심정, 사명자의 심정이 느껴져서가 아닌가 싶어요.”

실제로 그의 곡에는 목회자의 소명, 크리스천의 사명이 많이 나온다. ‘내 삶을 주께 드리며’(2집) ‘눈이 오면’(2집) ‘주님은 너를 사랑해’(3집) ‘오늘을 위한 기도’(4집) 등의 곡엔 한 영혼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어떤 환경에도 굴하지 않는 전도자의 자세가 들어있다.

찬양처럼 그는 사례를 하기 힘든 작은교회에서 집회 요청이 들어와도 달려간다. 채 목사는 “지금도 병원 교도소 양로원 군부대 작은교회 등 예수님의 사랑을 찬양으로 전할 수만 있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어디든 달려간다”면서 “인간적 인기를 따르지 않고 순수하고 겸손한 모습 그대로 끝까지 유지하며 상처 입은 성도들을 섬기고 싶다”고 했다.

채 목사는 최근 1~4집 44곡 전곡 음원을 국민일보에 내놨다. 유튜브 시대 많은 성도에게 은혜로운 영감을 선사하기 위해서다. 채 목사는 “집회에 1곡을 선보이기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최소 100번 이상 연습한다”면서 “그렇게 연습한 후 성도들과 정말 온몸으로 찬양할 때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은혜가 크다”고 귀띔했다. 이어 “미션라이프 유튜브라는 효과적 매체를 통해 찬양 속에 임하시는 성령님을 함께 경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