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목회 열풍… 부흥의 새물결 예고

입력 2019-09-02 21:56
제10회 행복목회 컨퍼런스에 전국과 세계에서 참가한 목회자들이 찬양을 하고 있다.

단일 교회에서 시작한 목회자 대상의 콘퍼런스가 이처럼 호응을 얻은 적이 있을까. 콘퍼런스가 열릴 때면 전국의 수많은 목회자들이 앞다퉈 그 교회를 찾고 있다. 거기에 어떤 성령의 역사가 있기에, 무슨 콘텐츠가 있기에 이런 현상이 나오는 걸까.

목포사랑의교회 백동조 목사가 진행하는 ‘행복목회 콘퍼런스’를 두고 하는 말이다. 한번 참석했던 목회자들이 다시 찾아오고, 다시 오고 싶다는 소문이 나면서 3000여명이 다녀간 ‘행복목회 콘퍼런스’가 10회째를 맞았다. 행복목회 콘퍼런스는 매년 8월 마지막 주일이 지난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2박 3일간 열린다.

행복목회는 목포사랑의교회 자체 양육 훈련 프로그램인 ‘예수제자대학 행복아카데미’에서 출발했다. 백 목사가 구원받은 성도들이 확신 없이 무기력한 신앙생활을 하거나, 반대로 사명과 의무감에만 사로잡혀 율법적인 삶을 살아가는 경우가 많은 것을 발견하고 ‘신앙생활이 행복하지 않다면 잘못 믿는 것이다’라는 진단과 함께 4단계의 교육과정을 마련했던 것이다.

‘확신의 삶’ ‘회복의 삶’ ‘행복의 삶’,‘축복의 삶’ 등 4개의 테마를 각각 하나의 학기별로 다루고, 학기당 12주 과정으로 총 48주간 진행한 행복아카데미를 통해서 백 목사는 자신이 발견한 ‘행복한 신앙생활’을 교우들과 차근차근 나누었다.

행복아카데미 훈련과정을 하나씩 밟아가면서 성도들의 표정과 인생의 자세가 바뀌었고, 자신들이 누리게 된 행복을 이웃들과 적극적으로 그리고 자발적으로 나누는 복의 통로로 살아가게 됐다. 전도는 저절로 이루어졌다. 그러자 동료 목회자들로부터 ‘어떻게 하면 목사님처럼 즐겁게 목회할 수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곧잘 받게 됐다. 이에 백 목사는 자신의 행복목회를 공개하기로 마음먹었다.

목포사랑의교회 행복목회는 이런 과정을 통해 꽃피우게 됐다. 단 몇 마디의 단어로 설명해 줄 수 없는 그 수많은 이야깃거리들을 소개하기 위해 먼저 시작한 사역이 ‘행복목회 콘퍼런스’였다.

2011년 3월 처음 시작된 행복목회 콘퍼런스는 올해로 10회째를 맞으며 3000여명의 목회자들에게 행복목회의 철학과 방법론을 제시했다. 미국에서도 4회째 진행하고 있다.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콘퍼런스에는 전국 각지에서 목회자들이 찾아온다. 매회 50명 이상 해외목회자와 선교사가 선교지에서 목포까지 방문해 수강하고 있다.

행복목회 콘퍼런스를 참석하고 회복과 치유를 경험했다는 소식이 끊임없이 오고 있다. 목회자 자신이 먼저 행복해야, 교회도 성도들도 행복해진다는 철학에 공감하게 됐다며 감사를 전해오는 목회자들도 적지 않다. 목회자 스스로 오랫동안 고통스러운 목회의 길을 걸어온 경험자들이기에 이런 고백은 꽤 솔직하고 절절하게 들린다.

백 목사의 강의에는 부흥사이면서 제자훈련으로 지내온 목회 여정과 개혁주의 신앙을 추구하면서 현대적인 트렌드를 과감히 사역에 도입하고 응용하는 도전적 목회 스타일이 녹아 있다. 그것은 전국의 1200여 교회를 직접 방문해 관찰하면서 체득한 지혜의 결정체이기도 하다. 특히 자신의 목회에 대해 알파부터 오메가까지 낱낱이 들춰 보여주는 솔직한 강의 스타일은 참석자들을 크게 만족시켜 준다.

설교, 예배, 전도, 소그룹 리더, 심방 등 실제적인 목회지침들은 귀담아 듣고, 메모해 두어야 할 아이디어들이 많다. 그렇지만 콘퍼런스에서 들을 수 있는 이야기들은 맛보기에 불과하다. 더욱 본격적인 내용들은 콘퍼런스 심화과정이라 할 수 있는 행복목회아카데미에서 다룬다. 콘퍼런스가 행복목회의 숲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아카데미는 행복목회를 교회에 실제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나무를 보여주는 시간이다.

백 목사는 “설교, 양육, 소그룹사역 등 세 가지가 실제 목회에 있어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인데, 만약 이 중 하나라도 소홀히 한다면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행복목회 아카데미에서는 이 중 어느 부분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한지를 목회자 스스로 점검하고 발견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고 있다”고 설명한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