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부상 복귀 후 불방망이… 규정타석 채우며 타격 선두

입력 2019-08-30 00:16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최고의 포수인 NC 다이노스 양의지(사진)가 규정타석을 달성하며 타격 1위로 뛰어올랐다.

양의지는 2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4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장해 4타석 2타수 무안타 1희생타 1볼넷을 기록했다. 이로써 올 시즌 375타석에 들어선 양의지는 규정타석을 채운 상태로 타율 0.364를 기록해 두산 베어스의 호세 페르난데스(0.346)를 제치고 타격 선두로 올라섰다. NC는 4대 3으로 이겼다.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125억원 규모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하며 NC로 이적한 양의지는 시즌 초부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리그의 ‘투고타저’ 기조에도 불구 지난달 9일 경기를 마친 시점에서 0.356이라는 고타율을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왼쪽 내복사근 부상으로 지난달 12일 1군에서 말소됐다. 결국 이달 7일 규정타석 미달로 타격 순위에서 빠지게 됐다.

이달 13일에야 복귀전을 치른 양의지는 이후 엄청난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복귀 후 이날 경기를 포함해 52타수 21안타(타율 0.404)로 NC 타선을 이끌었다. 마침내 이날 타격 순위에 재진입하며 생애 첫 타격왕을 향해 박차를 가했다.

수비 부담이 큰 포수 포지션에서 타격왕을 차지했던 선수는 프로야구 역대 단 한명 뿐이다. 이만수 전 감독(당시 삼성 라이온즈)이 1984년 0.340의 타율로 타격 1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양의지는 타격 부문 경쟁자들과 격차가 커 역대 두 번째 포수 타격왕 등극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양의지는 두산 소속이던 지난해에도 타격 선두에 도전했으나 LG 트윈스 김현수(0.362)에 밀려 2위(0.358)에 그친 바 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