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재개 ‘한국여성극작가전’ 색깔 다채롭다

입력 2019-08-31 04:05

한국 중견 여성 예술가들의 연극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제5회 한국여성극작가전(포스터)이 오는 9월 4일부터 약 한 달간 서울 대학로 스카이씨어터에서 관객들을 맞이한다.

한국여성연극협회 주관으로 2013년 출발한 한국여성극작가전은 활발하게 활동 중인 국내 여성 극작가와 연출가의 다채로운 작품을 대중에게 소개해왔다. 올해 극작가전은 2016년 4회 행사 후 재정 문제로 잠정 중단됐다가 3년 만에 재개되는 것이라 더 뜻깊다.

‘시선과 미래’를 구호로 앞세운 이번 행사에서는 총 여섯 편의 작품이 선보인다. 개막작은 이미정 작가와 이정하 연출가가 협업한 ‘미스테리 맘’(9월 4~8일). 중년 여성의 시선을 통해 삶의 희로애락을 고찰한다. 젠더 문제를 응시하는 작품들이 이어지는데, 최명희 작가와 김국희 연출가의 ‘내 사랑 외디푸스’(9월 11~15일)가 대표적이다. 뒤틀린 사랑에 빠진 주인공을 살펴보며 발전적인 삶과 사랑에 대해 탐구한다.

백세희 작가의 베스트셀러 에세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9월 18~22일)도 연극으로 재탄생한다. 상처로 가득한 한 인물이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백은아 연출가가 무대화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홍란주 극작·연출의 ‘거트루드’(9월 25~29일), 정경진 작가와 노승희 연출가가 손잡은 ‘그 집’(10월 2~6일), 이지훈 극작·연출의 ‘나의 강변북로’(10월 9~13일) 등 유수의 작품들이 관객들을 만난다.

류근혜 한국여성연극협회 회장 겸 예술감독은 “올해 행사는 작품들의 색깔이 특히 다채롭다”며 “젠더뿐 아니라 인간의 삶 전체를 다각도로 탐구하는 연극들이 마련돼 있다. 또 작가진과 연출진의 나이가 30~70대를 아우르는 만큼 다양한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