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 넘치는 찬양 ‘교계 이미자’로 불려

입력 2019-08-30 00:08
찬양사역자 박순열 전도사가 최근 교계 집회에서 찬양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를 열창하고 있다.

찬양사역자 박순열(사진) 전도사는 교계 ‘이미자’로 불린다. 얼굴이 ‘엘리지의 여왕’ 가수 이미자를 닮은 데다 찬양도 간드러지게 잘 부르기 때문이다. 힘들 때도 많았다. 하지만 신앙으로 하나님을 의지해 꿈을 견고하게 지켜낼 수 있었다.

2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 전도사는 “힘이 되고 길이 되어 주신 여호와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부족한 입술이지만 주님을 뜨겁게 찬양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전국을 누비며 찬양하는 기쁨에 푹 빠져 있다. 데뷔 14년 차다. “서리 집사 때부터 교회에서 찬양 봉사를 했어요. 그런데 특송만 하면 교인들이 ‘은혜받았다’ ‘감동이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정식으로 찬양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002년 찬양신학교에 입학했지요. 앨범이 벌써 5개나 되네요.(호호)”

5집 앨범 ‘일어나 빛을 발하라’ 표지.

찬양신학교 입학은 그의 삶을 바꿔 놨다. 무엇보다 아프던 몸이 말끔히 나았다.

“제가 이곳저곳 몸이 쑤셨어요. 여러 병원에서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매일 침을 맞고 약을 먹었는데도 낫지 않았는데 찬양과 신학을 함께하니 하나님이 예쁘게 보셨나 봐요. 착실히 수업을 들으며 아픈 몸이 다 나았어요.(할렐루야)”

그의 간증이 바로 찬양 ‘일어나 빛을 발하라’다. 이사야 60장 1절 말씀을 읽고 받은 은혜와 병 고침을 받은 체험을 가사에 녹였다.

그의 첫 작사였다. 여기에 곡을 붙인 이는 ‘고목나무’로 널리 알려진 가수 겸 작곡가 장욱조(한소망교회 선교담당) 목사다. 장 목사는 교계 집회에서 박 전도사의 특송을 우연히 듣고 곡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장 목사님이 제 목소리가 좋아서 조금만 더 일찍 만났더라면 유명 가수 만들어줬을 거라고 아쉬워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그래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유명 가수 대신에 하나님 은혜와 사랑을 널리 전하는 복음 가수가 됐잖아요. 장 목사님과는 가끔 찬양 집회 같이 다녀요.”

박 전도사는 찬양 요청이 들어오면 거리와 사람 수를 묻지 않고 달려간다.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기 때문에 기쁘게 달려가는 것이다. 서울역 노숙인 단체와 경기도 양주 장애인공동체에서 찬양을 인도하는 것도 사역 중 하나다. 건설업을 하는 남편 강태희 장로의 기도가 많은 도움이 된다.

서울 면목중앙교회를 42년째 섬기고 있는 그는 무료 찬양 집회도 많이 다닌다. 미자립 교회에서 찬양인도자에게 사례비 주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어쩌겠습니까. 하나님께서 가라 하셨으니 가는 거죠. 하나님 명령에 지체 없이 따르는 겁니다.”

박 전도사는 영성 있고 마음이 깨끗한 사역자로 남길 기도하고 있다. 자신의 찬양을 듣고 감동하고 치유 받는 사람을 보면 고단함을 잊는다. 해외 초청 집회도 자주 다닌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인 찬양은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강력한 힘이 있다. 기도해주시는 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