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이 제104회기 총회를 앞두고 헌의안을 접수하고 있다. 총회는 다음 달 23일부터 나흘간 경북 포항 기쁨의교회(박진석 목사)에서 ‘말씀으로 새로워지는 교회’란 주제로 열린다. 헌의안은 지역 노회가 총회에 제안하는 안건으로 한국교회 최신 추세를 반영한다. 예장통합에선 다음세대를 위한 총회대의원(총대) 비례대표제 도입이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예장통합은 이달 중순까지 접수한 헌의안을 비슷한 주제로 분류한 결과 총 56건의 안건 제안설명이 답지했다고 26일 밝혔다. 서울노회 서울서남노회 인천동노회 전남노회 포항노회에서 동시에 총대 비례대표제 도입을 제안했다. 청년, 부목사, 특수기관 목사, 40대 장로 등 다음세대 대변자를 총회 대의원에 일정 비율 포함시켜 교단을 젊게 혁신하자는 것이 골자다.
서울노회장인 이화영 금호교회 목사는 “현재 1500명 총대의 평균 연령이 62세”라며 “미래지향적 총회가 되기 위해선 총대 구성이 더 다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총대의 정원외 5%인 75명을 비례대표제로 도입해 총회를 더 젊어지게 하자”고 제안했다.
교단의 혁신과 미래발전을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안도 제시됐다. 예장통합은 최근 성도 및 서리집사 감소와 교회 개척 정체 현상을 겪고 있다(국민일보 8월 8일자 26면 참조). 부산동노회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교단의 혁신과 미래 발전방안을 단기 중기 장기로 계획하고 추진할 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청원했다. 경동노회는 ‘총회발전 10년 백서발간위원회’ 구성을 요청했고, 포항노회도 ‘총회 미래정책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동성애 문제에 대한 적극적 대처를 주문하는 헌의안도 많았다. 대전서노회는 ‘동성애대책위원회’를 상임위원회로 신설해 달라고 요청했고, 충북노회는 ‘동성애대책연구소’ 설립을, 함해노회는 동성애를 포함한 ‘젠더주의대책위원회’를 설치하자고 했다.
총회 재판국의 명성교회 청빙 무효 판결과 별도로 세습 관련 헌의안도 주요 안건으로 다수 제안됐다. 서울동북노회와 진주남노회가 총회 헌법의 세습금지 조항 삭제를 요구했고 대구동노회는 세습금지 조항의 소위 ‘은퇴하는’ 문구의 명확한 재규정을 요청했다. 순천노회는 세습을 반대한 제103회 총회 결의사항의 이행을 촉구했다.
중국에서 추방된 선교사를 위한 특별 기도를 제안한 노회도 있었다. 개별 교회 정관을 노회 규칙부가 감독할 수 있게 하거나 교회의 관리집사와 사무원을 위한 표준 근로계약서를 제정하자는 의견도 접수됐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