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품 보낼 때도 ‘여성안심택배’… 서울 131곳 이용하세요

입력 2019-08-27 04:05

택배업체 기사를 가장한 범죄를 막기 위해 2013년 전국 최초로 도입된 서울시 ‘여성안심택배’가 또 한번 진화한다. 그동안 받을 때만 서비스가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보낼때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도착 알림메시지를 장문으로 바꾸고 민원 콜백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기능을 개선하고 택배함 설치 장소도 접근성이 좋은 지하철역, 버스정류장, 동사무소 등으로 확대했다.

서울시는 국내 최대 택배업체 CJ대한통운과 협력해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보내는 여성안심택배’를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여성안심택배’ 이용시민은 201만2000명(누적)에 달한다.

CJ대한통운은 보내는 택배 앱 제작 및 집화서비스를 제공하며, 시는 여성안심택배 설치정보를 제공한다. 이용을 원하는 시민은 ‘CJ대한통운 택배’ 앱을 다운받아 설치하고 ‘무인락커’ 메뉴를 선택, 가까운 여성안심택배함을 검색해 예약하고 2시간 내 물품을 보관하면 된다. 2시간 안에 물품을 보관하지 않으면 예약이 자동으로 해지된다. 2일 이상 보관 가능한 상품만 가능하며 냉동 냉장류, 화폐, 귀금속, 중고상품 등은 제한된다.

보내는 여성안심택배는 서울시가 운영 중인 232개(4470칸) 택배함 중 131개 택배함에서 이용 가능하다. 상세 장소는 ‘CJ대한통운 택배’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여성안심택배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택배 도착알림 메시지를 단문에서 장문으로 변경하는 등 기능을 대폭 개선했다. 그동안 단문 알림이 스팸메시지로 오인되는 경우가 있거나 상세안내가 불가해 잦은 민원이 발생해왔다. 장문메시지에는 안심번호 이용, 택배기사 전화번호, 이용료 등이 안내된다. 올해 10월부터는 택배 이용 관련 문의 집중 시간에 직접 시민고객에 전화를 걸어 민원처리를 지원하는 콜백시스템을 도입한다.

시는 상반기 중 21곳을 추가 설치해 8월부터 기존 211곳(4119칸)에서 총 232곳(4470칸)으로 확대 운영 중이다. 혼자 사는 여성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주택가,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 주변 등의 거점지역에 중점 설치했다. 이용자가 많아 자주 포화상태가 됐던 사당문화회관 보관함 개수를 6칸 증설해 총 22칸을 운영한다.

‘여성안심택배’는 여성 대상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서울시가 2013년 7월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이후 대구시, 제주도청, 부산시, 광주시, 수원시, 성남시 등에서 벤치마킹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