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심리학자가 특이한 실험을 했습니다. 한 동네를 정한 뒤 집마다 매일 1만원씩 그 집 대문 앞에 갖다 놓았습니다. 실험 첫날엔 사람들은 그를 그저 ‘미친 사람이다’고 여겼습니다. 둘째 날엔 사람들은 모르는 척하며 돈을 가져갔습니다. 셋째 날에는 ‘그 사람 좋은 사람이다’고 동네가 떠들썩해졌습니다. 그다음 날엔 현관에 나와서 그를 기다렸습니다. 그다음 날엔 돈 받는 것을 전혀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은 돈 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일주일의 실험이 끝나고 돌아온 월요일엔 집 앞에 아무것도 놓지 않고 지나갔습니다. 사람들은 왜 돈을 안 주고 지나가느냐고 불쾌하게 여겼습니다. 그다음 날도 그냥 지나갔습니다. 사람들은 사기꾼이라고 웅성거렸습니다. 그다음 날도 그냥 지나갔습니다. 사람들은 경찰서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도 이처럼 하나님의 은혜를 수없이 매번 받으면서 당연히 받을 것인 양 생각하지는 않습니까. 아니면 불평을 늘어놓지는 않습니까.
본문은 예수님이 예루살렘으로 가시던 중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를 지나가시는 장면입니다. 나병 환자들이 사는 집단촌에서 10명의 환자가 멀리서 자기들을 불쌍히 여겨 달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나병 환자들은 결코 그들의 병이 나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일평생 일반 사람들과 격리된 곳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예수님께 가까이 갈 수 없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멀리 서서 몸짓과 소리로만 우리를 불쌍히 여겨 달라고 외쳤던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 인생도 이런 심정 아닙니까. 감히 전능하신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우리가 나아갈 수 있나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터지고 상한 상처투성이의 죄 된 모습 아닙니까? 다만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소서”라고 애원의 기도만 할 뿐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된 주님은 어떤 분입니까. 먼저 주님은 친히 찾아오셔서 은혜를 베푸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은 일부러 나병 환자들이 사는 동네를 지나가셨습니다. 그들을 고쳐 주시고 싶은 심정으로 친히 찾아가신 겁니다. 사람답게 살지 못하고 ‘천벌 받았다’라는 자괴감 속에 살아가는 그들을 찾아가셨습니다. 은혜를 베풀기 위하여 찾아가셨습니다. 이처럼 은혜의 주님은 은혜를 베푸시기를 원하셔서 직접 우리에게 찾아오십니다.
다음으로 주님은 은혜 입은 자를 찾으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대로 제사장들에게 자신들의 몸을 보여주려고 가는 도중 나병 환자들에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 무시무시한 나병이 낫게 된 것입니다. 얼마나 큰 기쁨과 감격이겠습니까. 그들은 서로 얼싸안고 덩실덩실 춤을 춥니다. 그런데 문제는 나병에서 낫은 사람들의 태도였습니다. 10명 중 사마리아 사람 한 명만이 예수님께 와서 엎드려 절하며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이때 예수님은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묻습니다. 여러분 사람과 짐승의 차이는 어디에 있을까요. 사람은 은혜를 알고 갚을 줄 아는 것입니다. 그래서 은혜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짐승만도 못한 사람이다’고 합니다. 우린 얼마나 많은 은혜를 하나님께 받아 누리고 있는지 모릅니다. 은혜중 죽음에 이르는 죄의 짐을 벗게 하셨으니 그 은혜에 감사하며 범사에 감사합시다.
마지막으로 주님은 은혜를 감사하는 자에게 구원을 베푸시는 분입니다. 예수님은 감사 인사를 한 사마리아인에게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고 말씀하시며 구원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나병에서 나은 것보다 영혼이 구원받음이 더욱 귀중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산상수훈을 하시면서 “눈이 실족하면 빼어 버리고 손이 실족하거든 꺾어버림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몸이 지옥에 던져지지 않는 것이 유익하니라”(마 5:29~30)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구원에 이름은 소중합니다. 하나님은 그의 은혜에 감사하는 자에게 구원을 허락하십니다. 성도 여러분, 순간순간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힘써 알아 은혜의 꽃밭 속에 살아가길 축복합니다.
이경석 목사(안산 한마음교회)
◇안산 한마음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심으신 교회를 표방하며 선교에 힘써 해외에 20개 교회를 세웠습니다. 또 북한선교를 꿈꾸며 동료 목회자들과 강원도 설악산 자락에 선교 수양관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