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전역자들, 후반전 프로야구 ‘복귀 신고’

입력 2019-08-21 04:05
프로야구 2군 리그인 퓨처스리그에서 뛰던 경찰 야구단은 지난달 30일 해단식을 열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지난 12일 전역한 20명의 경찰청 출신 선수들이 올 시즌 30여 경기를 남긴 프로야구 리그에 뛰어들어 갈고 닦은 기량을 발휘할 전망이다.


경찰청 전역 선수 중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NC 다이노스의 창단 멤버이자 전역 직전까지 주전 포수 자리를 맡아온 김태군이다. 일찌감치 팀에 합류해 훈련 중이던 김태군은 17일 전역 선수들 중 가장 빠르게 1군 명단에 등록했다. 17일에는 교체선수로, 18일에는 선발로 뛰며 1군 적응에 나서고 있다.

김태군은 입대 직전 해인 2017년 도루저지율이 40.2%에 달했을 만큼 수비에서는 남부럽지 않은 선수다. KT 위즈와 막판 5위 싸움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는 NC에 김태군의 존재는 천군만마다. 올 시즌 무릎 부상으로 장기 결장하기도 한 주전 포수 양의지의 부담을 크게 줄여줄 수 있다. 또 결장 전 타율 1위에 오르기도 한 양의지를 지명타자로 돌릴 경우 팀의 공격력을 배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실제로 NC는 18일 양의지를 지명타자로 기용하고 김태군을 선발 포수로 앉혔는데 이날 양의지는 2안타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4위 LG 트윈스에도 준주전급 전역자가 있다. NC 출신으로 삼성 라이온즈를 거쳐 LG에 입단한 최재원은 내야의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선수다. 2016년 삼성에서는 타율 0.333(81타수 27안타)이라는 빼어난 활약을 보여주기도 했다. 입대 직전 LG에서 뛴 2017년에 타율 0.232로 실망스러웠지만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1, 3홈런, 23타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최재원은 올 시즌 LG가 골머리를 앓아온 2루 수비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팀의 4위 수성 및 가을야구에서의 활약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가을야구 경쟁에서 멀어진 KIA 타이거즈와 삼성에도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할 만한 전역자들이 대기 중이다. 입대 전부터 외야 수비는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은 김호령은 KIA의 외야 수비에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 삼성 내야수 이성규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21 13홈런을 기록하는 등 맹타를 과시한 바 있다. 특히 9월부터는 확장엔트리가 적용돼 엔트리에 5자리가 추가되는 만큼 이들의 모습을 볼 확률이 높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