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명문 팀들이 시즌 초반 나란히 부진한 출발을 하고 있다. 스페인과 프랑스 리그 디펜딩 챔피언 FC 바르셀로나와 파리 생제르맹(PSG)은 에이스 공백 속에 지난 시즌 중위권 팀에 발목을 잡혔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은 홈경기에서 무승부에 그친데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우승팀인 잉글랜드 첼시는 시즌 첫 세 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PSG는 19일(한국시간) 스타드 렌과의 프랑스 리그앙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대 2로 패했다. 바르셀로나·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에 휘말린 네이마르는 명단에서 아예 제외됐다. PSG는 에이스의 부재를 극복하지 못했다. 볼 점유율에서 61%대 39%로 앞섰지만 슈팅 수(유효슈팅 수)는 9대 11로 밀리며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보이지 못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경기 후 “네이마르를 대체자 없이 잃을 순 없다. 우리는 1대1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며 답답해했다. 지난 12일 개막전에서 승리한 PSG는 그러나 이날 패배로 리그 8위까지 처졌다.
PSG에 네이마르가 없었다면 바르셀로나에는 메시가 없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17일 열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개막전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경기에서 0대 1로 패했다.
부상으로 빠진 리오넬 메시의 공백은 컸다. 루이스 수아레즈와 우스망 뎀벨레에 전격 영입된 앙투안 그리즈만이 가세한 이름값 높은 공격진은 제 몫을 하지 못했다. 강한 전방압박과 수비로 맞선 빌바오에 쩔쩔 매는 모습이었다. 호화 멤버의 시너지 효과도 내지 못한 채 메시 의존증만 확인, 바르셀로나의 올 시즌 행보에 먹구름이 끼었다는 지적이다.
분데스리가의 절대 1강 뮌헨도 홈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뮌헨은 지난 17일 지난 시즌 18개 팀 중 11위를 기록한 헤르타 베를린과의 개막전에서 2대 2 무승부에 그쳤다. 7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슈팅 수에서도 17대 6으로 압도했지만 베를린의 끈질긴 저항에 막혔다. 멀티골을 기록한 ‘주포’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좋은 컨디션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첼시도 무승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12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0대 4 참패를 당한 첼시는 19일 리그 2라운드 레스터 시티와의 홈 개막전에서도 1대 1로 비기며 승점 1점 획득에 그쳤다. 앞서 15일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리버풀과 맞붙는 슈퍼컵에서도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신임 프랭크 램파드 감독의 전술이 완전히 팀에 녹아들지 않은 모습이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