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10세 늘수록 백내장·청력손실 위험 6.6배 ↑

입력 2019-08-20 04:02

나이를 10살 더 먹을수록 백내장과 청력 손실 위험이 6.6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고지혈증과 혈압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시력을 잃을 수 있는 녹내장, 황반변성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안과 김준모 교수, 인하대병원 김나래 교수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임상의학회지 7월호에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영양조사(KHANES) 제5기 자료를 이용해 40세 이상 참가자 1만7957명 가운데 직업적 소음에 노출되지 않은 사람, 기존 귀 질환으로 청력검사가 어려웠던 사람을 제외한 총 1만2899명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녹내장, 백내장, 연령 관련 황반변성이 있는 사람을 그룹화시켜 각 그룹 청력 손실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비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안과 질환을 갖고 있으면서 청력 손실을 함께 앓고 있는 사람의 비율이 백내장, 녹내장, 연령 관련 황반변성에서 유의미하게 높았다. 이어 안과 질환과 청력 손실을 동시 유발하는 원인을 질환별로 분석했다.

백내장과 청력 손실을 동시에 발생시키는 위험 요소는 나이였다. 나이가 10세 증가할수록 백내장과 청력 손실의 위험도가 6.574배 늘어났다. 녹내장과 청력 손실을 동시 발생시키는 요인은 나이, 성별, 고지혈증이었다. 나이가 10살 증가할수록 위험도는 3.570배 높아졌다. 남성의 경우 여성보다 위험도가 3.144배 높았다. 중성지방이 1㎎ 늘어날수록 위험도는 1.003배 증가했다.

또 초기 황반변성에서는 나이와 고지혈증, 후기 황반변성의 경우는 나이와 혈압이 위험 요소로 밝혀졌다. 초기 황반변성의 경우 나이가 10년 늘어날수록 3.693배, 중성지방 1㎎ 증가할수록 1.002배 위험도가 높아졌다.

김준모 교수는 “시력이나 청력이 떨어져도 대수롭지 않게 보는 경우가 많지만 시(視)기능 손상과 청력 저하 사이에 공통적인 상관성이 있기 때문에 시력이 떨어진 환자는 청력검사를 함께 받아보길 추천한다”며 “청력이 손상된 환자 또한 시력검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