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올림픽 막차 ‘첫 개찰구’ 통과

입력 2019-08-19 04:02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흰색 유니폼)이 1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 A조 이란과의 경기에서 득점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국내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첫 우승 도전에 나선다.

한국은 1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 A조 이란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 0(25-17 25-9 25-14)으로 가볍게 승리했다. 최고 스타 김연경은 이날 이란전 1세트에서 5득점을 올리며 경기 감각을 조율한 뒤 벤치에서 나머지 세트를 지켜봤다. 이재영과 김희진(이상 11득점)이 김연경의 빈자리를 메웠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대표팀 감독은 “경기력이 정말 좋았다.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흡족해했다.

25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개최국 한국을 비롯, 중국, 일본, 태국 등 13개국이 참가했다. 상위 8팀이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대륙별 예선에 나가며 여기서 1위를 해야 도쿄행 티켓을 거머쥔다. 올림픽 세계예선에서 러시아에 석패하며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아깝게 놓친 대표팀의 첫 번째 관문이다. 한국은 이란, 홍콩과 A조에 속했다.

아직까지 한국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못했다. 2001년(태국), 2015년(중국) 대회 때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따라서 홈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대표팀의 각오는 남다르다. 주장 김연경은 “해외에서 뛰다가 한국 팬들 앞에 서니 감회가 새롭다”며 “이번이 우승을 위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우승의 최대 장애는 태국이 꼽힌다. 일찌감치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해 핵심 선수들이 빠진 중국, 일본과는 달리 태국은 세계예선에 나섰던 최정예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 모두 출전했다. 한 장의 본선 티켓이 남아있는 내년 올림픽 예선에서도 벼랑끝 대결을 펼칠 확률이 가장 높은 팀이기도 하다. 한국은 5월 열린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태국에 1대 3으로 패한 바 있다. 앞서 김연경까지 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을 누른 바 있어 결코 쉽게 볼 상대가 아니다.

다만 라바리니 감독 체제 후 팀의 경기력이 올라온데다 홈에서 치르는 대회여서 한국이 유리하다는 평이 우세하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