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8월 16일] 온전한 이야기를 기억하라

입력 2019-08-16 00:08 수정 2019-08-16 00:15

찬송 : ‘여기에 모인 우리’ 620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누가복음 9장 28~36절

말씀 : 우리 겨레의 감격적 광복 뒤엔 1919년 3·1운동과 같은 민족의 희생이 있었습니다. 같은 해에 영국 출신의 아서 래커라는 작가가 아동소설을 발표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신데렐라’입니다.

착하고 예쁜 신데렐라는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어 아버지의 첫 부인이 낳은 나이 많고 심술궂은 이복 언니들에게 맡겨집니다. 그러면서 하녀로 전락합니다. 이름도 ‘신데렐라’입니다. 영어로 ‘신더’는 ‘숯덩이’나 ‘타다 남은 재’를 말합니다. 숯덩이를 뒤집는 일을 시키고선 놀리는 말로 붙인 별명이 이름이 됐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품위를 지킨 신데렐라는 무도회에서 왕자를 만납니다. 그에게 반한 왕자는 유리구두의 주인공 신데렐라를 끝내 찾아냈고 이후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다는 내용입니다.

놀라운 사실은 한국판 신데렐라인 ‘콩쥐 팥쥐’도 같은 1919년생이란 것입니다. 이런 소설이 세월을 견디며 장수하는 건 인류가 간직한 ‘온전한 이야기’ 때문이 아닐까요. 오늘 본문 역시 예수님의 ‘온전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산에서 기도하던 예수님 얼굴이 변하고 옷도 하얗게 돼 광채가 났습니다. 유대인이 가장 존경하고 훌륭하다 여기는 지도자 모세와 엘리야가 홀연히 나타나 대화를 나눕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에서 별세하실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31절) 원문은 ‘예루살렘에서 성취될 떠남’으로 표현합니다.

‘떠남’은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예수님은 예루살렘에서 적어도 두 번 떠납니다. 먼저 십자가에서 그분의 영혼이 떠납니다. 육신의 죽음입니다. 예수님의 이야기는 십자가로 끝나지 않습니다. 신데렐라가 집에 남겨져 우는 것으로 끝나지 않듯, 예수님은 삼 일 만에 부활합니다. 그리고 사십 여일 뒤 두 번째로 떠납니다. 승천입니다.

하나님이 제자들에게 “이는 나의 아들 곧 택함을 받은 자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고 말씀한 것은 예수님이 들려주고 약속한 ‘온전한 이야기’를 기억하라는 의미입니다.

‘예루살렘은 나의 장지가 아니다. 죽음으로 끝나지 않는다. 지금 얼굴이 변화되고 광채 나는 모습으로 된 것처럼 장차 부활과 승천, 재림으로 영원한 영광을 받을 것이다. 그러니 예루살렘에서의 죽음을 끝이라고 생각해 절망치 마라. 그 모든 것이 너희의 구원을 완성할 것이다.’ 이를 기억하라고 하나님 아버지께서 제자들에게 당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온전한 이야기’를 지으십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전 3:11) 제자 된 우리가 세상에서 참고 믿으며, 섬기고 사랑하며 기다리는 이 모든 일을 다 통합해 아름다운 이야기로 맺으실 것입니다. 우리는 이를 ‘구원’이라고 부릅니다. 하나님이 작정한 이야기가 완성되기까지 그 어떤 것도 우리를 향한 주님의 사랑에서 끊어낼 수 없음을 믿습니다. 이 믿음으로 날마다 인내하며 승리하길 소망합니다.

기도 : 아버지 하나님, 변화산에서 초막을 짓고 황홀함 속에 머물기를 바란 제자의 모습에서 우리를 봅니다. 이 땅에서의 풍족한 삶이 영원할 것처럼 생각해 온전한 이야기를 잊지 않도록 도와주옵소서. 때로 성도로서 정당한 고난을 겪을 때 비통한 마음을 품지 않게 하소서. 또 이러한 경험조차 결국 아름다운 이야기로 완성할 하나님의 능력을 바라보며 견디도록 도와주옵소서. 귀하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효종 목사(안성 예수사랑루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