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인도에서 전략 모델을 잇달아 출시하며 최대 해외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겪고 있는 오랜 부진을 신흥시장인 인도에서 만회하기 위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인도에서 지난 6월 ‘베뉴’, 이달 ‘셀토스’ 등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발표했다. 인도에서 처음 출시한 현대차 베뉴는 출시 직후 8763대가 판매되는 등 출시 60일 만에 계약 대수 5만대를 돌파했다.
기아차는 셀토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사전계약 첫날에만 6046대의 계약 건수를 기록했다. 지난 6일 기준 누적 계약은 2만2073대로 나타났다. 인도 소비자들이 원하는 디자인과 특화 사양 등을 반영한 현지화 작업을 통해 현지 시장에 최적화된 차량을 개발한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기아차는 인도 전역 160개 도시에 265개의 판매·서비스망을 구축하고 셀토스를 인도 내수 시장에서 연간 6만대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난 8일엔 인도공장에서 안드라프라데시주 주정부 관계자와 신봉길 주인도 대사, 심국현 기아차 인도법인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셀토스 양산 기념식’을 가졌다.
올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중국 공장 생산량은 총 44만1560대로 지난해 상반기(55만4629대)보다 20.4% 감소했다. 반면 현대차 인도공장의 상반기 생산량은 35만183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가량 늘었다. 기아차 인도공장 생산량은 3년 내 30만대까지 늘릴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연간 생산량은 현대·기아차를 합쳐 100만대 수준이 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기아차 인도공장은 차세대 성장 시장인 인도는 물론 신흥 자동차 시장의 판매 확대를 위한 전략적 교두보로도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