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발칵 뒤집은 10대 연쇄살인마 2명 숨진채 발견

입력 2019-08-09 04:06
연쇄살인 용의자 캠 맥클러드(왼쪽)와 브라이머 슈머겔스키. 로이터연합뉴스

고속도로에서 3명을 연쇄 살해하고 도주한 캐나다 10대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한 달 가까이 경찰 추적을 피해 3000여㎞를 도망쳤던 이들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살해 동기는 미스터리로 남게 됐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은 캐나다 경찰이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연쇄살인 용의자로 추격해 온 브라이머 슈머겔스키(18)와 캠 맥클러드(19)가 7일(현지시간) 매니토바주 북부 넬슨강 수풀 지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매니토바주 왕립 캐나다 기마경찰의 제인 맥래치 부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신원 확인을 위해 부검을 진행 중이라며 “이들을 용의자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15일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북부 리어드핫스프링 인근 고속도로에서 여행 중인 호주인 루카스 파울러(23)와 그의 여자친구 신나 디즈(24)를 총격으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나흘 뒤 470㎞ 떨어진 디스레이크에서 숨진 채 발견된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강사 레너드 딕(64)을 살해한 혐의도 받는다.

첫 피해자들이 발견됐을 당시만 해도 이들은 가족의 신고로 실종자 신분이었다. 하지만 두 번째 살해 현장에서 이들이 탄 캠핑 트럭이 발견되면서 용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이들은 브리티시컬럼비아주를 벗어나 앨버타, 서스캐처원, 매니토바까지 3개 주를 이동하며 약 3000㎞를 도주했다. 이들을 수색하기 위해 군까지 동원됐지만 수색범위가 런던에서 모스크바까지 거리에 해당할 정도로 넓은 데다 빽빽한 수풀과 습지 등으로 둘러싸인 광활한 험지여서 난항을 겪었다.

이후 넬슨강 연안에서 용의자들의 소지품이 발견되면서 수색이 속도를 냈다. 이들이 탔던 캠핑카가 버려진 현장에서 약 10㎞ 떨어진 곳이었다. 맥래치 부국장은 “(용의자들이) 도움을 받기 위해 이곳에 왔을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슈머겔스키와 맥클러드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친구로 알려졌다. 지난달 12일 가족에게는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중서부 앨버타주로 간다고 알린 뒤 소셜미디어에 여행 소식을 전하다 소식이 끊겼다.

슈머겔스키가 나치즘에 동조했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바 있지만, 그의 아버지는 완강히 부인했다. 그는 아들이 군사전투 비디오게임에 관심이 있었고, 5살 때 부모의 이혼으로 정서적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맥클러드 가족은 “우리 가족은 아들이 친절하고 사려깊으며 다른 사람의 감정을 항상 자상하게 돌봐온 아이였다는 것을 안다”며 “무사히 돌아와 진상을 알려주길 바란다”고 언론에 말했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