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줄이고 증세 악화 예방 “암환자도 재활치료 필요”

입력 2019-08-11 17:56
암환자에게는 암의 진행 또는 치료과정에서 여러 기능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재활치료는 이런 문제들에 대해 2차적 장애를 예방하고, 신체적 기능이나 생활능력 유지 및 개선에 도움을 준다.

유방암 환자의 경우 어깨 통증 및 관절가동범위 제한, 겨드랑이와 팔 안쪽을 따라 단단한 띠가 만져지는 거미줄증후군(액와막증후군), 말초신경병증 등의 후유증이 발생한다. 건국대병원 재활의학과 엄경은 교수는 “발생하는 후유증에 맞춰 열전기 치료를 포함한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이 시행된다. 치료 적기는 부종, 통증, 혹은 관절가동범위 제한 등의 증상이 나타난 직후”라고 설명했다.

또 유방암 환자의 20~40%에서는 ‘림프부종’(림프계의 손상으로 림프액이 흐르지 못하고 고여 부종이 발생)과 같은 수술 후 후유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암 수술 부위 주변 림프절 절제 후 발생하며, 유방암의 경우 수술로 겨드랑이 림프절을 떼어냈을 때 상지림프부종이 생길 수 있다. 국립암센터 재활의학과 유지성 전문의는 “부종 부위에 섬유화가 진행되면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림프부종이 이미 진행됐다면 지속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림프부종 표준치료는 복합림프물리치료다. 보통 도수림프배출법(림프액의 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해 고안된 특수 마사지 기법), 압박치료(특수압박붕대 치료법 혹은 압박스타킹), 림프순환 개선운동, 피부관리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두경부암은 수술 후 다양한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어 재활치료가 중요하다. 유지성 전문의는 “수술 후 주변 목의 근육이 단단해져서 통증이 유발될 수 있고, 수술 범위에 따라 어깨운동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어깨충돌증후군이나 유착성관절낭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운동치료가 시행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킴장애가 오는 경우도 많다. 경구섭취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식사 자세나 음식의 점도조절, 연하방법을 검토해 치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암환자 재활치료는 암 치료계획에 맞춰 진행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엄경은 교수는 “재활치료는 환자들이 느끼는 통증과 불편감의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고, 증상이 재발하거나 악화될 가능성도 줄여준다”며 “단기간의 치료를 통해서는 호전되지 않을 수 있다. 검증되지 않은 치료보다는 의료진의 의견을 믿고 치료를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수인 쿠키뉴스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