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의 노쇼 파문으로 퇴색되기는 했지만 유벤투스와의 경기에서 올스타급으로 구성된 팀K리그는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에 따라 호날두에 미련을 버리고 세징야(대구 FC)에 관심을 갖자는 말이 나올 정도로 K리그에 팬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노쇼’ 걱정 없는 K리그1 23라운드 주중경기가 당장 30·31일 잇달아 벌어진다. 특히 유벤투스전에서 맹활약한 스타들이 모두 출전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3라운드 최고의 빅매치는 30일 열릴 2위 울산 현대와 3위 FC 서울의 맞대결이다. 울산이 선두 전북 현대를 제치기 위해선 체력 부족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 지난 24일 상주 상무전을 치른 울산은 이틀 후인 26일 유벤투스전에 박주호, 김보경, 윤영선, 믹스 등 4명의 핵심 선수를 내보냈다. K리그 팀 중 최다다. 이후 나흘 만에 서울을 만나게 됐다.
유벤투스전에서 세징야의 골을 어시스트한 김보경과 이날 ‘원더골’의 주인공인 오스마르가 치열한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올 시즌 전적은 울산이 1승 1무로 서울에 우위를 보이고 있다.
같은날 대구에서 이뤄지는 세징야와 타가트(수원 삼성)의 만남도 흥밋거리다. 두 선수 모두 유벤투스전에서 골맛을 봤다. 함께 발을 맞추며 세계최고 수비진을 농락했던 이들이 이제는 상대의 골대를 겨누는 모양새다. 두 팀의 올 시즌 전적은 2무여서 승부를 결정지으려는 골게터들의 각오가 만만찮다.
인천 유나이티드(12위)와 경남 FC(11위)의 ‘강등권 매치’(30일), 지난달 23일 4점차를 뒤집는 명승부를 펼친 강원 FC와 포항 스틸러스의 리턴매치(31일)도 흥미를 자아내는 승부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