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수명 높아지는데 건강 자신감은 계속 낮아진다

입력 2019-07-28 18:13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증가하는 반면, 본인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OECD 국가 중 최하위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OECD 보건통계(Health Statistics) 2019’에 따르면, 우리 국민들의 기대수명은 매년 증가해 2017년 기준 82.7년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80.7년)보다 2년 길고, 기대수명이 가장 긴 일본(84.2년) 보다는 1.5년 낮다. ‘기대수명’은 출생자가 출생 직후부터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 연수를 말한다. 반면 본인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인 ‘주관적 건강인지율’은 29.5%로 OECD(평균 67.9%) 국가 중에서 가장 낮았다.

OECD가 산출한 연령표준화사망률을 보면, 우리나라 인구 10만명 당 165.2명이 ‘암’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순환기계 질환(147.4명), 호흡기계 질환(75.9)이 뒤를 이었다. 치매로 인한 사망도 12.3명이었다. 2016년 기준 우리나라의 자살 사망률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인구 10만명 당 24.6명으로 OECD 국가 중에서 여전히 높은 편이다.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의 흡연율은 17.5%, 1인당 연간 주류 소비량은 8.7ℓ로 OECD 평균 수준이었다. 만성질환의 주된 원인이 되는 과체중 및 비만을 겪는 인구 비율은 OECD 국가 중에서 두 번째로 낮았다.

한편 우리나라의 의료 인력은 OECD 국가 중에서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의사를 포함한 임상의사는 인구 1000명당 2.3명, 간호 인력은 6.9명이 고작이었다. OECD 국가 평균은 인구 천 명당 의사 3.4명, 간호인력 9.0명이 배치돼 있었다.

이렇듯 의료 인력은 적은데 병원 병상은 상당한 규모였다. 병상은 인구 1000명 당 12.3개로 OECD 평균의 2.6배에 달했다. 이처럼 ‘입원하기 좋은’ 환경의 영향으로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에서 국민 1인당 외래 진료 횟수가 일 년에 16.6회로 가장 많았다. 평균재원일수도 18.5일로 긴 편이다.

보건의료부문 서비스 및 재화에 소비된 국민 전체의 1년간 지출 총액을 의미하는 경상의료비는 2017년 GDP 대비 7.6%로 OECD 평균인 8.8% 보다 다소 낮았다. 의료비 관련 가계 직접부담 비중은 ▲2007년 36.2% ▲2012년 35.0% ▲2017년 33.7% 등 감소 추세를 보였다.

GDP에서 장기요양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0.3%에서 2017년 0.9%로 크게 늘어났다. 물론 2017년 현재 장기요양 수급자는 65세 중 8.3%로 OECD 평균인 12.5%보다 낮았지만, 급속한 고령화와 노인장기요양제도 강화 등으로 수급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차후 장기요양지출 증가가 기정사실화되고 있지만, 장기요양 돌봄종사자의 수는 여전히 적은 실정이다. 2017년 우리나라의 공식 장기요양 돌봄종사자 수는 65세 이상 인구 100명 당 3.6명으로 OECD 평균보다 1.4명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양균 쿠키뉴스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