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 반토막

입력 2019-07-23 04:02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가 지난해 상반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서도 4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직방의 국토교통부 및 한국감정원 통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서울 상반기 아파트 매매거래는 총 4만284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8만5645건 대비 50% 가까이 감소했으며 직전 반기 아파트 매매거래량 7만5441건에 대비해서도 크게 감소한 수치다.

전반적으로 경기가 위축된 가운데 정부가 지난해 9·13 대책 등 부동산 가격안정화를 위한 조치를 쏟아내면서 올 상반기 투자자들의 눈치 보기가 지속됐다. 이에 거래량 자체가 ‘거래 잠김’으로 표현될 정도로 급감했고 시장이 예년에 비해서 한산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종합부동산세, 양도세 강화, 대출규제 강화, 신규 분양시장에서의 자격요건 강화 대책 등이 불안요소로 작용해 투자수요 외 실수요자들도 관망세가 짙어졌다.

아파트뿐 아니라 대부분의 주택 유형에서 거래량이 크게 떨어진 점이 이 같은 수요 억제 효과를 방증한다. 오피스텔은 2019년 상반기에 총 1만6184건 거래돼 지난해 상반기 2만1822건에 비해 거래량이 26% 줄었다. 단독·다가구는 지난해 상반기에 1만2310건 거래됐지만 올해는 8107건에 불과했다. 연립·다세대 역시 2만7643건이 거래돼 지난해 상반기 대비 약 30% 감소했다.

2분기 들어 월별 거래량은 증가세로 돌아서 최근 바닥 다지기가 시장 내 매매수요 회복으로 이어졌음을 보여줬다. 강남권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4월 1172건에서 6월 2563건으로 늘었고, 비강남권 아파트도 5103건에서 8642건으로 각각 증가했다. 다만 하반기 분양가상한제 확대 적용 및 추가 대책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정책 변수를 둘러싼 시장 내 ‘눈치게임’은 한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호연 직방 매니저는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고액자산가들이 부동산 투자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며 “대출규제가 여전해 큰 변동 가능성은 적지만, 지난해 이후 거래가 위축됐던 시장에서 관망하던 수요자들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