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빅데이터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첨단 서비스로 시민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서울시의 다양한 혁신정책을 전 세계에 소개했다.
중남미를 순방 중인 박 시장은 11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메데진에서 80여 개국 120여 명의 시장, 정부 국제기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19 세계도시정상회의 시장포럼’에 첫 번째 세션 기조발표자로 나서 ‘신기술을 통한 지속가능한 스마트도시, 서울’을 주제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박 시장은 ‘시민이 시장’이라는 시정철학을 토대로 시민 참여를 활성화하고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끊임없는 실험과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며 올빼미버스, 다람쥐버스, IoT 공유주차제, 디지털시민시장실 등을 사례로 들었다.
빅데이터 활용의 경우 서울시는 지난 2013년 한 대학생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제안에 착안해 30억 개 통신데이터를 분석해 심야버스 ‘올빼미버스’의 노선을 신설했다. 시는 올빼미버스의 빅데이터를 토대로 출퇴근길 혼잡을 덜어주는 ‘다람쥐버스’, 새벽 출근길 만원버스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의 편의를 위한 ‘새벽버스’를 만들었다. 사물인터넷(IoT) 사업으로는 2022년까지 서울 전역에 5만개의 IoT 센서를 설치해 미세먼지 등 도시생활 빅데이터를 수집, 맞춤형 정책 수립 자료로 활용한다. 또 IoT 센서로 주차차량 유무를 실시간 파악해 시민들이 스마트폰 앱으로 예약, 요금결제까지 원스톱으로 끝내는 ‘IoT 공유주차제’를 연내 도입한다.
디지털시민시장실은 서울의 모든 도시현황을 실시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 플랫폼이다. 세계도시 시장, 대표단이 서울시청을 방문하면 꼭 들러서 보고 배워가는 정책으로, 미국 하버드 법대 수전 크로포드 교수가 ‘민주주의의 새싹’이라고 극찬했다.
박 시장은 “지난 8년 간 서울을 하드웨어 도시에서 소프트웨어 도시로, 개발과 토건의 도시에서 사람의 도시로 시대의 모멘텀을 만들었고 이 혁신의 동력에는 시민의 삶을 위한 스마트행정이 있었다”며 “세계도시들과 서울의 우수사례를 나누며 도시혁신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