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들이 보여 준 애국·헌신·희생의 가치를 되새긴다

입력 2019-06-27 20:48
추모객들이 현충일인 지난 6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헌화한 뒤 묘비 주변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현충원에는 호국영령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정부와 관계기관, 보훈단체는 다채로운 추모행사를 진행했다. 뉴시스

국민일보는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되돌아보며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특집기획을 마련했다. 매년 6월 정부는 나라를 지키다 숨지거나 고초를 겪은 영웅들의 정신을 드높이는 여러 행사를 열고 있다. 새삼스럽게도 호국보훈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돌아봐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애국과 헌신, 고결한 희생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이에 보답하는 정책을 평가하는 일에 소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호국보훈의 달은 6일 현충일을 시작으로 한 달 내내 다채로운 추모 및 기념행사가 진행됐다. 국립서울현충원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을 되새기며 민족의 역사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추모공원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국민 누구나 쉽게 현충원을 찾아가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며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유족이나 후손이 없는 묘소를 돌보는 데 국민들이 참여하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69주년을 맞은 6·25전쟁을 기억하고 아직 전장(戰場)에서 돌아오지 못한 장병들을 찾는 일은 호국보훈의 첫 걸음이다. ‘나라를 위해 희생된 분들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뜻에서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지난 3월부터 강원도 철원과 양구, 경기도 파주 등 6·25격전지에 미처 수습되지 못한 유해를 찾는 데 땀을 쏟고 있다. 또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전사자가 누구인지를 찾아내는 일 또한 국유단의 주요 임무다. 이를 위해 국유단은 유족들의 유전자 시료 채취 참여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보훈의 의미는 호국 정신에 보답하는 정책으로 이어진다.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을 비롯한 보훈가족의 의료지원에 적극적인 의료기관으로는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에서 운영 중인 부산보훈병원이 꼽힌다. 부산보훈병원은 부산·울산·경남·제주에 거주하는 국가유공자뿐 아니라 일반 주민을 대상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영웅들의 안식처’를 만들기 위해 ‘국가유공자 나라사랑 기도회’와 음악회를 비롯한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열고 있다.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계승하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호국보훈의 과제다. 국가보훈처 산하 광복회는 역사의식을 높이기 위해 통일안보 교육뿐 아니라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알리는 사진전도 열고 있다. 학술회의와 강연회, 항일운동 사적지 탐방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조선의열단 창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투쟁 정신을 기리는 기념사업을 적극 추진해 왔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