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털 대출을 이용했다는 이유만으로 4등급에서 5등급으로 떨어졌던 회사원 A씨의 신용등급이 25일부터 4등급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신용평가회사의 신용점수·등급 산출 시 불합리하게 높았던 금융업권의 반영비율이 개선된다. 금융위원회는 상호금융·보험·카드·캐피털회사 대출을 이용한 금융소비자에 대한 개인신용평가상 불이익이 완화된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1월 14일부터 저축은행권에 한해 시행하던 제도를 제2금융권 전반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금융위는 이번 조치로 94만명의 신용점수가 평균 33점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이 가운데 46만명은 1등급 이상 오를 수 있다. 지금까지는 금융소비자가 제2금융권과 은행권에서 대출받았을 때 신용점수·등급의 하락폭 차이가 컸다. 은행에서 대출받으면 평균 0.25등급 하락한 반면 저축은행의 경우 1.61등급 떨어지는 식이었다. 금융위는 신용평가회사가 신용점수·등급을 산출할 때 금융업권의 반영비율을 낮추고 대출금리 반영비율을 보다 높이기로 했다. 제2금융권을 이용했더라도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은 소비자의 신용점수·등급은 상대적으로 적게 하락하게 되는 것이다.
한편 업권 간 신용위험 차이가 거의 없는 중도금 대출과 유가증권 담보대출에 적용되던 업권별 차등은 지난 1월 14일 폐지됐다.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았어도 은행과 동일한 하락폭을 적용받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제2금융권에서 중도금 대출을 받은 36만명과 유가증권 담보대출을 받은 10만명은 신용점수가 각각 평균 33점, 37점 상승했다.
정진영 기자
제2금융권 대출받아도 신용점수 크게 하락 안한다
입력 2019-06-24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