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번엔 비무장지대 가나

입력 2019-06-23 19:15 수정 2019-06-23 21:01
사진=AP뉴시스

한국과 미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비무장지대(DMZ) 시찰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복수의 양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에서 연설도 할 예정”이라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북·미 협의가 정체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어떤 메시지를 보낼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아사히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29일 저녁 한국을 방문한다. 이어 이튿날인 30일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을 한 뒤 헬리콥터로 비무장지대를 찾을 예정이다. 아사히는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은 한국 정부가 미국 정부에 제안한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판단을 거쳐 정식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교도통신도 이날 워싱턴발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한·미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이 DMZ를 시찰하는 방안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언급하는 메시지에 대해서도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1월 한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문 대통령과 DMZ를 헬기로 동반 방문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안개와 황사 등 날씨가 여의치 않아 경기도 파주 인근에서 되돌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국회의장단과의 환담 자리에서 DMZ 방문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다음에 오면 꼭 가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DMZ 시찰은 연설까지 예정돼 있어 2017년 방한 당시보다 그 무게감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G20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입장을 청취한 뒤 메시지를 내놓는 형태가 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이미 친서를 주고받은 상황에서 북·미 비핵화 협상에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지 여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DMZ 연설에서 유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