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서정(17·경기체고)이 자신의 이름을 딴 독자 신기술을 성공시켰다. 아버지 여홍철 경희대 교수에 이어 부녀가 자신의 이름을 딴 고유 기술을 국제체조연맹(FIG)로부터 공인 받았다.
여서정은 19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제3회 코리아컵 제주 국제체조대회 도마 여자 경기 1차, 2차 시기에서 각각 15.100점, 14.533점을 기록했다. 평균 14.817점을 기록한 그는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어 10개월여 만에 국제대회 정상에 올랐다.
1차 시기부터 과감한 도전이 빛을 발한 경기였다. 여서정은 자신의 이름을 딴 난도 6.2점짜리 신기술을 시도해 성공했다. 해당 기술은 공중에서 720도를 비트는 기술로 ‘여서정’이라는 이름으로 FIG 채점 규정집에 등록됐다. 여서정은 착지에서 벌점 0.1점을 받았지만 실시점수 9.0점을 합쳐 15.100점을 얻었다. 이로써 아버지 여 교수가 ‘여1’과 ‘여2’를 등록시킨 데 이어 부녀가 모두 자신의 이름을 건 고유 기술을 FIG 채점 규정집에 등록시키게 됐다. 여서정의 신기술은 아버지 여2와 비교할 때 반 바퀴를 덜 돈다.
여서정은 2020 도쿄올림픽에 대비해 신기술을 준비해왔다. 지난해 6월 포르투갈에서 열린 월드챌린지컵 도마에서 신기술을 시도했으나 착지 때 제대로 바닥에 서지 못해 인정받지 못했다. 2위는 옥사나 추소비티나(우즈베키스탄·14.5550점), 3위는 알렉사 모레노(멕시코·14.367점)가 차지했다.
남자 도마에선 양학선(27·수원시청)이 우승했다. 양학선은 1차와 2차 각각 14.950점, 15.000점을 획득해 평균 14.975점을 받아 정상에 올랐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