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한국 온다… 다음 달 12년 만에 다시 방문

입력 2019-06-20 04:06
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다음 달 26일 12년 만에 방한해 K리그 선발팀과 경기를 치른다. 사진은 호날두가 2007년 7월 20일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FC 서울 간 친선전에 선발 출전해 드리블을 하는 모습. 국민일보DB

‘우리 형’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가 12년 만에 한국 땅을 밟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소속으로 FC 서울과 경기했던 호날두는 이번엔 유벤투스 소속으로 K리그 선발팀과 일전을 펼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선발팀 ‘팀 K리그’와 유벤투스가 다음 달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친선경기를 치른다고 19일 밝혔다. 유벤투스는 올 시즌 우승을 포함해 이탈리아 세리에A 최다 우승(35회), 코파 이탈리아 최다 우승(1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을 기록한 세리에A 최고 명문 클럽이다.

유벤투스가 국내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은 1996년 5월 이후 23년 만이다. 23년 전 대한축구협회는 그해 6월 1일 2002 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축구 열기 조성을 위해 해외 클럽 및 대표팀을 잇따라 초청했다. 유벤투스는 AC 밀란, 독일 분데스리가의 슈트트가르트, 스웨덴 대표팀과 함께 초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해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던 유벤투스는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4일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 축구대표팀과 경기를 치렀다. 대표팀은 서정원, 고정운, 유상철, 하석주의 골로 4대 0으로 크게 승리했다.

이번 이벤트는 특히 호날두의 12년 만의 방한으로 더욱 관심을 모은다. 호날두는 맨유에 몸담고 있던 2007년 7월 한국을 찾아 세뇰 귀네슈 감독이 이끌던 FC 서울과 격돌했다. 호날두는 당시 선제골을 비롯해 크리스 이글스, 웨인 루니의 골을 도우며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전반에만 3-0으로 앞서나간 맨유는 후반 파트리스 에브라의 골을 추가해 4대 0으로 완승했다. 호날두는 연맹을 통해 “한국을 다시 방문하게 돼서 기쁘다. 7월 K리그와 멋진 경기를 통해 한국팬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당초 호날두는 지난해 7월 트레이닝 기기 홍보를 위해 방한하려 했으나 이적 문제 등이 얽히면서 방한이 취소됐다.

호날두가 12년 만에 방한하면서 그의 출전 여부 및 경기 시간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2010년 8월 FC 바르셀로나와 K리그 올스타팀의 경기 당시 리오넬 메시의 출전 여부를 놓고 혼선을 빚은 바 있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남아공월드컵 우승의 주역인 스페인 대표 선수들이 대거 빠진 상태로 방한한 데 이어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이 경기 전 “메시를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해 논란이 일었다. “메시를 30분 이상 출전시켜야 한다”는 계약조항에도 불구하고 과르디올라 감독의 발언으로 한바탕 소동을 치른 후에야 메시가 경기에 나섰다.

조연상 연맹 사무국장은 “구체적인 시간은 밝힐 수 없지만 팬들이 호날두의 경기 모습을 충분히 즐길 만한 물리적 시간은 확보돼있다”고 밝혔다. 그는 호날두 외 다른 선수들의 출전 시간과 관련해서도 “1부 리그에서 일정 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를 일정 비율 이상 포함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