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비즈니스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경쟁하고 있다. 한국과 캐나다, 호주, 홍콩, 미국 등 8개국에서 미래에셋이 운용하고 있는 ETF 규모는 38조원(4월 말 기준)에 이른다. 해외 진출 초기인 2011년 말과 비교하면 현재 순자산은 7배, 상장 ETF 종목수는 3배 넘게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 ETF의 역사는 2006년 한국거래소에 3개 타이거(TIGER) ETF 시리즈를 상장하며 시작됐다. TIGER ETF는 지난달 말 기준 순자산 약 10조원, 시장 점유율 약 24% 수준으로 국내를 대표하는 ETF로 성장했다.
미래에셋은 이후 현지 운용사를 잇달아 인수하며 입지를 넓혀왔다. 2011년에는 캐나다 ETF 운용사인 호라이즌과 호주의 베타쉐어즈를 인수했다. 호라이즌은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에 87개의 ETF를 상장한 액티브 ETF의 강자다. 베타쉐어즈는 호주 4대 ETF 운용사 중 하나로 4월 말 기준 51개 ETF를 운용하고 있다. 총자산은 6조원에 육박한다. 지난해에는 미국시장에서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는 ETF운용사 ‘글로벌X’를 인수했다.
글로벌X는 로봇 및 인공지능 종목에 투자하는 보츠(BOTZ) ETF 등 다양한 테마형·인컴형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세계 시장을 무대로 금융수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ETF 리서치 업체 ETFGI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미래에셋 글로벌 ETF는 전 세계 운용사 가운데 순자산 규모 17위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브라질과 인도에도 ETF를 상장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외 ETF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