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일순 홈플러스 대표, 사내게시판에 자필 편지

입력 2019-06-17 19:31

임일순(사진 왼쪽) 홈플러스 대표가 “변화하는 고객과 경쟁 환경을 정확하게 바라보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홈플러스는 임 대표가 지난 13일 사내 게시판에 A4 용지 4장 분량의 자필 편지를 올렸다고 17일 밝혔다. 임 대표는 편지에 오프라인 유통업체 침체에 대한 자신의 평가와 반성, 앞으로의 과제 등을 담았다. 임 대표는 “지난 7년간 대형마트를 압박한 것은 유통 규제만은 아니다”며 “가장 정확히 바라봐야 했던 것은 바로 변화하고 있던 고객 그리고 더욱 크게 변화한 경쟁 구도”라고 짚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에 고객을 빼앗겼다는 뜻이다.

임 대표는 “격한 경쟁 속에서도 우리의 노력을 통해 다시 새로운 유통의 강자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6가지 경영 과제를 제시했다.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을 결합한 홈플러스 스페셜 확대, 모바일 사업 역량 집중, 복합쇼핑몰 경험을 전국 유통 거점으로 확대시키는 ‘코너스’ 업그레이드 등 온·오프라인 역량 강화를 통해 경영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임 대표가 직접 자필 편지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전한 것이 눈길을 끈다. 홈플러스는 “임 대표가 평소에도 직원들과의 소통을 하고 싶어했다”면서 “가장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판단해 자필 편지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