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바른미래 ‘주대환 혁신위’ 합의

입력 2019-06-17 19:06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17일 주대환(65·사진) ‘플랫폼 자유와 공화’ 공동의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원회 구성에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주 신임 위원장은 손학규 대표 측근으로 손 대표의 싱크탱크 ‘동아시아미래재단’에서 이사직을 맡고 있다.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 구성에 합의했다”며 “주 위원장이 위원장을 맡고 최고위원들과 긴밀히 협의해 혁신위원 9명을 인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손 대표 측 당권파와 이에 맞선 유승민·안철수계는 그간 ‘주대환 혁신위냐, 정병국 혁신위냐’를 두고 대립해 왔다. 주 위원장을 내세운 당권파에 맞서 퇴진파는 당내 최다선인 정 의원이 혁신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유승민계 하태경 최고위원은 회의 후 “정 의원과 주 위원장 두 분이 같이 혁신위원장을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유승민·안철수계) 최고위원 5명이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했다”며 “큰 정치는 크게 양보하는 쪽에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 위원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당내 갈등이야 당이 나아갈 비전만 명확히 제시된다면 크게 문제될 일이 아니다”며 “당내 의견들을 전부 수렴해보고 그 후에 각 세력들이 모두 함께 갈 수 있는 그런 길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 퇴진 문제에 대해서는 “대표 거취는 핵심 문제가 아니다”며 “먼저 당의 진로를 놓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한 뒤에 나올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지도체제 교체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른다면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번 주 안에 9명의 혁신위원 구성 작업을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손 대표는 “최고위에서 (계파 관계 없이) 혁신위원을 균일하게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당 의사결정은 혁신위가 혁신 방안을 내놓으면 최고위가 의결하는 ‘투톱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주 위원장은 1979년 부마항쟁 당시 투옥되는 등 80년대 노동운동에 투신한 재야 인사다. 옛 민주노동당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냈고,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현재 바른미래당 당무감사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형민 김용현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