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높은 위치에서 더 높은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할테니 많이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의 열기가 채 식지 않았지만 ‘리틀 태극 전사들’의 시선은 더 높은 곳을 향해 있다. 주장 황태현(안산)은 17일 환영행사에서 “지금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응원을 당부했다.
황태현의 말대로 U-20 월드컵 대표팀 선수들은 향후 소속팀으로 복귀해 월드컵과는 또 다른 경쟁을 펼쳐야 한다. 먼저 대표팀이 치른 7경기에서 붙박이 수문장으로 활약했던 이광연(강원)은 프로 데뷔전을 준비해야 한다. 대표팀에선 결정적인 순간 마다 슈퍼 세이브를 기록한 이광연은 올 시즌을 앞두고 강원에 입단했다. 하지만 U-20 대표팀 소집 등으로 아직 프로에서 뛴 경험은 없다. 이광연은 “일단 소속팀에 돌아가 경기를 치르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그거부터 차근차근 밟겠다”고 말했다.
U-20 월드컵에서 2골을 넣은 오세훈(아산)도 K리그2 소속팀으로 복귀해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이어간다. 오세훈은 올 시즌 K리그2에서 9경기에 출전해 3골 2도움을 기록중이다. 역시 2골을 기록한 조영욱(서울)도 K리그1에서 치열한 순위싸움을 펼치고 있는 소속팀으로 복귀한다. 조영욱은 월드컵 전 올시즌 K리그1 8경기에 나와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전세진(수원), 엄원상(광주), 이지솔(대전) 등 K리그에서 뛰는 선수만 15명이다.
이강인(발렌시아) 등 해외파 4명도 소속팀에서 새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지난 시즌 발렌시아 1군 데뷔전을 치른 이강인은 U-20 월드컵 골든볼 수상으로 팀 내 입지 역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이번 월드컵에서 활약을 펼친 선수들과 내년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은 도쿄올림픽 최종 예선을 겸하는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을 준비하고 있다. 이강인은 지난 3월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은 적도 있어 A매치 데뷔 역시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많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