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에서 선전하며 두 달 연속 8%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올해 하반기 신차 효과를 통한 추가적인 점유율 상승이 기대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5월 미국 시장 점유율은 8.1%로 전년 동월(7.9%) 대비 0.2% 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차는 0.2% 포인트 상승한 4.3%, 기아차는 0.1% 포인트 상승한 3.8%를 각각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4월 점유율 8.2%로 올라서며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1월 6.9%로 저점을 찍고 상승궤도에 올랐다. 미국에서 두 달 연속 8%대 점유율을 유지한 것은 2016년 11월 이후 2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5월 판매량은 12만8496대로 전년 동월 대비 2.4% 증가했다.
현대차는 투싼(1만5616대) 싼타페(1만3807대) 코나(7197대)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판매 호조를 견인했다. 엘란트라(아반떼·1만5321대)와 제네시스 브랜드 G70(1447대)도 선전했다. 기아차는 대형 SUV 텔루라이드 실적이 돋보였다. 텔루라이드 판매량은 3월 5080대에서 4월 5570대, 5월 6237대로 꾸준한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팰리세이드(7월)와 8세대 쏘나타(9월) 등 신차 출시가 연이어 예정돼 있는 점도 호재다.
현대·기아차의 선전은 GM(-4.9%) 포드(-2.8%) 도요타(-3.1%) 피아트크라이슬러(-2.5%) 닛산·미쓰비시(-5.7%) 등의 점유율 상위권 업체들의 판매 실적이 줄줄이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미국 시장에서 GM, 포드, 도요타, 피아트크라이슬러, 혼다, 닛산·미쓰비시에 이어 점유율 7위를 달리고 있다.
미국 시장 선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 전반을 아우르는 해외 판매는 현대차(-11.0%) 기아차(-2.2%) 모두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한편 기아차는 이달 중 국내 사전계약을 시작하는 준대형 세단 K7 페이스리프트 모델 ‘K7 프리미어’에 한 단계 진보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카투홈(Car to Home)’을 처음으로 탑재한다고 밝혔다. 카투홈은 자동차 안에서 가정의 조명, 플러그, 에어컨, 보일러, 가스차단기 등 홈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로, 차를 통해 스마트폰과 인공지능(AI) 스피커는 등을 연동한 초연결 시스템을 구현한다.
운전 중 음성명령으로도 동작이 가능하며 반대로 집에서 AI 스피커로 시동, 공조, 문잠김, 비상등, 경적 등 차량 기능을 제어하는 ‘홈투카’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