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중국 선전에도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엠큐브’ 오픈

입력 2019-06-06 18:59
현대모비스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CES)에서 공개한 미래차 콘셉트 ‘엠비전’. 현대모비스는 미래차 기술 선점을 위해 스타트업과의 전략적 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의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차 시대에 대비해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1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이어 중국 선전에 두 번째 오픈 이노베이션센터인 엠큐브(M.Cube)를 개소했다고 6일 밝혔다. 불과 6개월 사이에 글로벌 거점 두 곳에 잇달아 엠큐브를 연 것이다. 글로벌 거점에 독립적 조직인 엠큐브를 운영하는 것은 자율주행·커넥티비티·전동화 등으로 대표되는 미래차 패러다임 전환에 보다 효율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기업에 대한 견제가 심한 중국은 국내 완성차업계엔 쉽지 않은 시장이다. 그러나 미래차 시장 선점 및 기술 확보를 위해선 현지 스타트업과의 협업 및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 중국의 안면인식 기술 등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3월 인공지능을 활용한 사물인식, 행동패턴 분석 기술을 보유한 중국 스타트업 딥글린트에 55억원을 투자했다.

선전 엠큐브는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빅데이터 등 여러 혁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유망한 신기술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현대모비스는 선전 엠큐브에 시장동향 조사부터 스타트업 발굴, 투자 및 타당성 검토까지 독자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 중국의 스타트업 성지로 불리는 선전은 유망 업체에 대한 투자 경쟁이 치열한 지역이다.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이들 기업과의 협업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자체 보유한 핵심 부품 포트폴리오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현지 스타트업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실질적인 기술력 증진을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당장 협업을 하지 않더라도 특정 분야에서 선도적인 기술을 보유한 회사에 대해서는 체계적으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추후 신규 사업에 진출하거나 혁신 기술을 개발할 때 활용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현대모비스가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상하이연구소와 선전연구분소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최적의 협업 형태를 조율하게 된다.

현대모비스는 선전 엠큐브센터장으로 전자공학 박사 출신의 피터 왕을 선임했다. 피터 왕은 현대차그룹의 이스라엘 이노베이션센터장을 맡아 자동차 핵심 기술에 대한 전략적 투자 경험을 쌓아왔다.

이원우 현대모비스 오픈이노베이션팀장은 “외부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에 속도를 올려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혁신 기술들을 신속히 확보하고, 다가올 미래차 시대의 변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