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행정부 엇박자 계속, 섀너핸 국방대행도 “확실히 미사일”

입력 2019-05-30 19:08 수정 2019-05-30 21:31
패트릭 섀너핸(왼쪽) 미 국방장관 대행이 30일 자카르타에서 리아미자드 리아쿠두 인도네시아 국방장관과 회담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미국 국방 수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주장을 내놓았다. 대북 스탠스를 놓고 트럼프 행정부 내의 엇박자 논란이 다시 점화되는 분위기다.

아시아를 방문 중인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은 2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향하는 전용기 내에서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과 관련해 “확실히 말하겠다”면서 “그것들은 단거리 미사일이었으며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제재를 지속할 것이며, 국방부의 일은 외교가 실패하는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섀너핸 대행은 “우리는 여전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일치돼 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 내부 혼선에 대한 우려를 차단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유엔 결의 위반이라는 섀너핸 대행의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정면 배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작은 무기’라며 파장을 축소하려고 애썼다. 앞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섀너핸 대행과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 역시 즉각 반박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섀너핸 대행이 나서면서 혼선이 더욱 가중됐다.

섀너핸 대행은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18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다. 그는 2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과 함께 한·미·일 3국 국방장관회의를 갖는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