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조작’에 발칵 뒤집힌 프리메라리가

입력 2019-05-29 19:22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승부 조작 스캔들이 터져 SD 우에스카 등 구단과 전·현직 축구 선수들이 경찰의 수사 대상에 올랐다. 지난 4월 SD 우에스카의 골키퍼 로베르토 산타마리아(오른쪽)가 FC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슈팅을 막기 위해 몸을 날리고 있다. AP뉴시스

스페인 프로축구계에서 승부 조작 스캔들이 터져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1·2부리그의 전·현직 축구 선수를 포함한 십여 명의 관계자가 경기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체포됐다.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프리메라리가가 큰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마르카를 비롯한 복수의 해외 언론은 “스페인 경찰이 스포츠 도박에서 불법적인 이득을 얻기 위해 승부 조작에 가담한 이들을 체포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과거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며 스페인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던 라울 브라보가 범죄를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르하 페르난데스(레알 바야돌리드), 이니고 로페스(데포르티보 라코루냐) 등 유명 선수들도 수사 선상에 올랐다. SD 우에스카의 아구스틴 라사오사 회장은 조작에 가담하며 자금을 세탁한 혐의로 붙잡혔다.

스페인 경찰은 “1~3부 리그에서 최소 세 개 이상의 시합이 조작됐다”며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시즌 의심스러운 베팅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은 주로 경기 결과와 코너킥 개수 등에 돈을 걸었다고 한다. 구단 중에는 지난 시즌 1부리그에 속해있던 SD 우에스카와 레알 바야돌리드가 스캔들에 깊게 관련됐다고 지목됐다.

프리메라리가의 적극적인 협조로 조사는 속속 진행 중이다. 리그 대변인은 “지난해 5월 열린 일부 시합에서 승부 조작이 벌어진 것으로 보여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또한 몇몇 선수들이 경기 결과에 직접 베팅했다고 의심되는 18차례의 경기도 신고했다. 스페인축구협회(RFEF)가 승부 조작 관계자들에 내리는 처벌은 작지 않다.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 4년까지 감옥에 갇힐 수 있으며, 최대 550만 유로(약 73억30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