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제주 용암동굴 연구조사 본격화

입력 2019-05-26 21:12
2007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제주도 용암동굴의 모습. 제주도 제공

세계자연유산인 ‘제주도 거문오름용암동굴계’의 장기적·체계적 보존관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조사가 본격화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제주도 천연동굴 보존관리방안 연구 및 조사’ 학술용역 착수보고회를 오는 28일 한라수목원에서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문화재청의 지원으로 추진되는 학술용역에는 2020년까지 총 10억원이 투입된다. 세계유산본부는 거문오름용암동굴계의 동굴들을 대상으로 진동 및 지하수 영향, 지표·식생분포, 동굴 내 미생물·박쥐 등 5개 분야를 연구·조사할 방침이다.

도는 우선 하류동굴계(만장굴∼용천동굴) 구간을 중심으로 연구·조사를 시행하고, 일부 단계적 연구가 필요한 미생물·박쥐 분야는 거문오름용암동굴계 전역에 걸쳐 연차별 심화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 5개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용역에서는 지하수(주변 암석 연구 및 지표수의 유입특성과 잠재 오염원 등 연구), 진동(물리탐사 및 진동측정·제주의 암반특성을 고려한 진동기준 연구), 식생(동굴 지표·식생분포 현황 도면화·동굴입구와 함몰지 등 지형별 식생군락 특성연구·희귀 멸종위기 식물 발굴)에 대한 세부조사가 이뤄진다. 또 박쥐(분포와 서식지·섭식 특성 등 연구), 미생물(용암동굴 내 분포하는 미생물 동정·신종 미생물 발굴·제주동굴 미생물 자원의 가치 규명)에 대한 연구조사도 병행된다.

나용해 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연구·조사를 통해 용암동굴의 장기적 보존관리를 위한 세부기준을 수립할 것”이라며 “용암동굴의 지질학적·경관적 가치를 뛰어넘어 동식물과 미생물 등 자연자원의 학술적 가치 발굴을 위한 노력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