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니콘 기업 8개 중 7개 모태펀드 투자 받아 성장했다”

입력 2019-05-26 19:09
국내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8곳 가운데 7곳이 모태펀드 투자를 받아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벤처기업에 대한 모태펀드의 적극적인 투자를 이끌어내도록 과감한 재정 투입에 나설 방침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국내 유니콘 기업 7곳 중 4곳은 창업 초기단계부터, 3곳은 창업 3년 이후 성장단계에서 모태펀드 투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국내 유니콘 기업 8곳은 간편송금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 숙박예약서비스 앱 ‘야놀자’, 화장품 브랜드 ‘메디힐’의 엘앤피코스메틱, 디지털 기반 스타트업 연합기업 옐로모바일, 배달 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이커머스 기업 위메프, 게임회사 크래프톤(전 블루홀), 이커머스 기업 쿠팡 등이다. 이 가운데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최근 20억 달러(약 2조5000억원)를 투자받은 쿠팡을 제외하고 모두 모태펀드 투자를 받았다.

모태펀드는 벤처·창업기업에 투자자금을 공급할 목적으로 2005년 도입된 ‘펀드들의 펀드’다. 민간의 벤처캐피털이 모태펀드와 민간출자자 등 자금을 받아 벤처펀드(모태자펀드)를 조성·운용한다. 중기부를 포함한 10개 정부부처가 2005년부터 모태펀드에 투입한 재정은 약 4조5000억원에 이른다. 모태자펀드는 정부 예산과 민간 자금으로 22조4000억원이 조성돼 5400여개 벤처·창업기업 등에 약 15조6000억원을 투자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혁신벤처기업의 창업과 성장을 위해서는 투자 확대가 필수적이다. 과감한 재정투입과 모태펀드의 적극적인 출자를 통해 모태펀드가 유니콘 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