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의 1주기 추모식이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렸다.
추모식에는 고인의 아들이자 후계자인 구광모 회장을 비롯해 권영수 ㈜LG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 임원진 400여명이 참석했다. 생전 과한 의전과 복잡한 격식을 멀리하고 소탈하게 살아온 고인을 기리기 위해 추모식 또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간소하게 열렸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추모 영상에는 1995년 2월 구 전 회장의 회장 취임식 장면에서부터 2차 전지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 사업 추진, 대기업 최초 지주회사체제 전환, 새로운 기업문화 ‘LG 웨이’ 선포, 서울 마곡 사이언스 파크 공사현장 수시 방문, 의인상 제정과 화담숲 조성 등 고인의 발자취가 담겼다.
이어진 인터뷰 영상에서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구 전 회장을 기리며 “2차 전지 사업이 처음에 적자가 많이 났다”면서 “그의 집념이 아니었으면 힘들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돌아가신 구 회장에 대한 애착과 아쉬움이 있다면 기업체가 지속해서 발전할 수 있도록 각오를 다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 밖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고모리 시케타카 후지필름 회장도 추모 인터뷰를 했다.
LG그룹 관계자는 “이번 추모식은 구 전 회장을 추억하는 동시에 고인의 유지를 이어받아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할 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다짐하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