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법 동물실험 의혹을 받고 있는 이병천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입시 부정 의혹에까지 휘말렸다. 아들의 대학원 입학문제를 내려고 시도했다는 내부 폭로가 나오면서 서울대가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19일 “입학본부와 수의대가 함께 이 교수 아들의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조사가 언제 완료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내부 폭로는 이 교수가 2019학년도 전기 서울대 수의대 대학원 입시에서 아들의 지도교수 신청을 받았고, 입학 고사 문제를 직접 내려했다가 내부 문제 제기로 중단했다는 내용이다. 응시자가 지도교수를 지정 신청하면 해당 교수가 직접 문제를 출제하도록 돼 있는 입학시험에서 아들이 아버지를 신청한 것이다.
서울대 수의대 대학원 선발은 전공 필답고사와 면접, 구술고사, 서류심사 등으로 구성된다. 입학전형 총점 200점이 몰려있는 전공 필답고사에는 보통 전공 관련 시험문제 4개가 나오는데 학생이 신청한 지도교수가 이 중 3문제를 출제한다.
이 교수는 2012년 미국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던 아들을 논문 공저자로 올려 서울대에서 ‘부정 있음’ 판정을 받은 이력이 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