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동식물 800만종 중 100만종이 멸종 위기

입력 2019-05-06 20:08 수정 2019-05-06 20:45
지난 4월 15일 런던 국회의사당 광장에 반(反)기후변화 시위대가 설치한 멸종위기종 코뿔소의 뼈 모형 모습. AP뉴시스

지구에 사는 동식물 800만종 중 100만종 이상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으며 혁신적 변화가 없다면 2050년까지 생물 다양성이 계속 줄어들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환경부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4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7차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 총회에서 세계 생물 다양성의 위기를 경고하는 ‘지구평가 보고서’가 채택됐다고 6일 밝혔다. 50개국 460명 이상의 전문가가 2016년부터 참여해 작성한 최초의 지구평가 보고서다. 공식 이름은 ‘전 지구 생물 다양성 및 생태계 서비스 평가에 대한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보고서’다.

보고서는 과거 50년 동안 식량이나 목재 등 자연이 주는 물질적 혜택은 늘어났지만 온실가스 저감, 수질 정화, 자연 체험 같은 생태계 서비스는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가 꼽은 5가지 직접요인은 토지 이용, 남획, 기후변화, 오염, 침입외래종이다. 이 중 토지 이용의 변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됐다. 과다한 생산 및 소비, 기술발전 등 간접요인도 영향을 미쳤다.

보고서는 2000년 이후 지구상에서 우리나라 전체 산림면적에 해당하는 650만ha의 산림이 매년 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각국이 혁신적 변화를 꾀하지 않는다면 2050년까지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 서비스가 계속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생태계 서비스 지불제, 생태적 복원과 같은 정책 이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IPBES는 세계 3대 환경협약 중 하나인 생물다양성협약(CBD)의 과학적 자문을 위해 2012년 설립됐다. 이번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내년 10월 중국에서 열리는 CBD 제15차 당사국총회에 반영될 예정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