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굴기’ 화웨이, 애플 잡고 1위 삼성전자 턱밑 추격

입력 2019-05-06 04:06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삼성전자와 화웨이 간 양자 대결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애플을 제친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턱밑까지 추격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화웨이의 안방인 중국 시장에서 반등의 기미를 보인다.

5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0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1.1%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1%대 점유율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1분기 이후 4분기 만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중국 점유율은 2016년 4.9%, 2017년 2.1%에서 지난해 1분기 1.3%로 내려앉았고 이후 2분기 0.8%, 3분기 0.7%, 4분기 0.7%를 기록했다.

소폭이기는 하지만 삼성전자가 중국 내 점유율 반등에 성공한 것은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10이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3월 출시한 갤럭시S10 시리즈는 주요 시장에서 전반적으로 호평을 받는 가운데 중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쑤닝은 갤럭시S10 사전예약 시작 직후 10분간 판매량이 갤럭시S9 시리즈보다 365% 많았고, 사전예약 2시간 동안 판매량은 갤럭시S9의 이틀간 판매량 수준인 것으로 집계했다.

올 2분기에는 중저가폰 라인업인 갤럭시A 시리즈의 선전도 기대된다. 삼성전자가 오는 10일 중국에서 출시하는 갤럭시A60는 지난달 26일과 30일 1·2차 온라인 사전예약에서 매진되기도 했다.

하지만 화웨이의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점이 삼성전자의 고민이다. 화웨이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22.5%에서 올 1분기 무려 33.7%로 급증했다.

또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올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점유율 격차가 4% 포인트로 전년 동기 8% 포인트보다 대폭 줄어든 것으로 추산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7200만대를 생산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출하량이 8% 감소했지만, 화웨이는 3930만대에서 5910만대로 50.4%나 늘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21%, 화웨이 17%, 애플 12% 순서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쇼빗 스라바스타바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화웨이는 주요 스마트폰 시장인 미국에서 실적이 미진했는데도 상위 10개 업체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며 “삼성전자는 애플보다 화웨이의 성장을 견제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